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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경륜◀ 이 죽으면 이것이 생애의 마지막 술이
긴다. 무공을 손에서 놓고 있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아직까지도 수련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는 증거였다. 창원경륜 “이런 곳은 어떻게 찾았어?” “이 곳이요? 음.......실은 이 마을엔 무련 출신이 한 명 있어요. 어릴 때 저를 굉장히 아껴 주시던 분이었는데, 무련을 탈퇴하고 여기까지 왔죠.” 창원경륜 “탈퇴?” “말하자면 도주고.......또 달리 말하며 배반이죠. 그런 경우엔 그에 따른 대가가 필요해요. 그 분은 그 대가를 치루었고, 결국은 무련에서도 탈퇴를 인정받게 되었죠.” 창원경륜 “대가라니.......?” “대가는 여러 가지가 될 수 있어요. 무련에 대한 공로(功勞)가 될 수도 있고, 또는 다른 것이 될 수도 있겠죠. 보통은 무공(武功)이에요. 숭무련에서 받은 무공을 창원경륜 돌려주거나, 아니면 무공을 증명하거나, 둘 중의 하나죠.” “돌려준다는 것은 무공을 폐(閉) 한다는 말인가?” 창원경륜 “예. 그렇죠.” “가혹하군.” 창원경륜 “가혹하긴 해도 그 정도는 어쩔 수 없죠. 무파(武派)로서 당연한 처사잖아요.” “그럼 이곳에 살고 있다는 그 사람도?” 창원경륜 “아니요. 그 분은 달라요. 그 분은 무련에 세웠던 공로가 대단했고, 거기에 더해 스스로의 무공을 증명하셨었죠.” “증명이란 또 무슨 말이지?” 창원경륜 “비무(比武)죠. 무련은 무(武)를 숭상하고, 그것이 첫 번째가 되는 곳이에요. 달리 뭐가 있겠어요?” 서영령은 웃었다. 창원경륜 마치 어린 아이라도 된 것처럼 이것저것 질문하는 청풍이 재미있다는 얼굴이었다. “무련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은가 봐요?” 창원경륜 “많지. 령매가 나고 자란 곳이니까.” “에이......농담하지 말아요. 풍랑. 그리고 무련 이야기는 이제 그만해요. 서로 다른 곳에서 자란 이야기를 자꾸 해 봤자, 결국은 기분만 상하잖아요.” 창원경륜 “.......” “알았어요. 그런 표정 짓지 말아요. 그보다, 청홍무적검이라니......정말 거창한 칭호 아니에요?” 창원경륜 “응. 과하지.” “그런데요.......생각을 좀 해보니까 그럴 만도 하겠어요.” 창원경륜 “그것은 또 무슨 소리야?” “그거 알아요? 풍랑이 펼치는 무공이 얼마나 대단한지.” 창원경륜 “무슨 소릴 하는 거야.” “풍랑은 항상 아직 멀었다고 하죠. 그런데 풍랑이 한 걸 보면 그렇지도 않아요.” 창원경륜 서영령이 청풍의 팔을 잡아끌었다. 한 켠에 놓여있는 통나무 의자에 청풍을 앉혀 놓고는 나무 막대기를 들어 땅바닥에 커다란 땅덩어리를 그려 냈다. 창원경륜 “비검맹은 말이죠, 비검맹 혈사 이후 장강 줄기의 대부분을 지배하다시피 하고 있었어요. 여기서 여기까지는 황실 수군(水軍)의 영역권이라고해도 이 정도는 확실히 그들의 영역이었죠. 그 정도면 중원 천하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범위에요. 그리고 실제로도 암암리에 굉장한 힘을 행사하고 있었죠.” 서영령의 막대기가 움직였다. 창원경륜 중원 땅덩어리 한 가운데 꾸불꾸불한 물줄기를 만들어낸다. 원도 그렸다. 창원경륜 비검맹을 상징하는 커다란 원(圓) 한 개. 장강 상류와 중류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원이었다. “그것에 균열을 가져 온 것이 부활한 장강수로맹이에요. 예전에는 열 여덟 개 수로채들의 연합, 장강 채라고도 불렸었죠. 비검맹에 무너졌거나 흡수당한 그들 수로채를 다시 규합하고 독립시키면서 새롭게 수로맹으로 끌어 올린 것이 바로 그 백무한이에요.” 창원경륜 물줄기 한 가운데, 백무한을 상징하는 작은 원(圓) 하나가 더해졌다. 비검맹의 그것에 비하자면 잡아먹힐 듯 작게 그려진 원이었다. “백무한은 대단했죠. 비검맹을 뒤흔들고, 점점 더 세력을 확장시켜 나갔어요. 결국 정면으로 총 공세를 퍼붓기 시작했을 때는 장강 전체가 요동칠 정도였죠, 하지만 수로맹은 비검맹에 이길 수가 없었어요. 비검맹은.......팔황의 일익이니까요.” 창원경륜 팔황의 이름. 서영령은 그 이름을 빨리 넘겨 버리고 싶은 듯 말을 빨리했다. “비검맹의 반격이 시작되면서 수로맹은 엄청난 타격을 입었죠. 맹을 이루던 주축들이 차례로 격파당하고 수로맹주 백무한은 죽음의 위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