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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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이◀ 한번도 불러보지 못한 이름이기는 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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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30 12:28: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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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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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이◀ 한번도 불러보지 못한 이름이기는 했
썩이련지.” 덕이 “언니, 정말 알아보고, 꼭 가르쳐 줘야 돼? 이름이 뭔지 말야.” “알았다. 알았어. 이 꼬맹아.” 덕이 어느 봄 날의 매화정이다. 스쳐지나가는 인연이다. 덕이 하늘은 그 수레바퀴를 천천히, 그리고 단호하게 굴려나가기 시작하고 있었던 것이 었다. 덕이 덕이 경석은 악기를 만들 때 쓰는 돌이다. 두 개의 돌을 마주쳐 보았을 때, 소리가 가볍고 맑게 울려야 진짜였다. 둔탁하고 묵직한 소리가 나는 돌들은 아무리 모아도 쓸모가 없었다. 덕이 경석을 모으는 작업은 반나절에 걸쳐 진행된다. 반 나절은 짧은 시간이 아니다. 덕이 황석곡에 널려 있는 돌맹이들 사이사이, 한 발작을 움직일 때도 화영보에 의해 움직이라고 가르치고 있으니, 제대로만 한다면 분명 좋은 수련방식이 될 것이다. 하지만, 배우는 보무제자들이나 그들을 감독하는 매화검수들이나 그런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덕이 매화검수 한 명이 인솔하는 제자들만 백 명. 매화검수들이 그들을 일일이 봐 줄 수는 없다. 덕이 스스로 열심인 제자들이 아니고서는 결코 그 수련이 제대로 이루어질 리가 없는 것이다. 특히나 청풍은 처음부터 화영보의 연마 따위에는 관심이 없었다. 덕이 무엇을 배우든, 따르는 시늉만을 한다. 내면에서는 온전히 그 혼자서 쓰는 시간이었다. 간간히 떠오르는 약간의 상념들이 있을 뿐 나머지는 모두 자하진기 연마에 전념한다. 덕이 ‘매화검수.......여자인데도 그렇게 대단하다니.’ 지금은 잠시의 휴식, 상념의 시간이다. 덕이 매화검수 연선하의 모습. 연약한 이들. 여인은 보호해야 할 존재. 사부님께 배웠던 것인데, 그가 본 연선하는 그 가르침을 한참이나 벗어나 있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덕이 딱, 따악, 딱. ‘너무 시끄럽구나. 청각을 줄이자. 여긴.......안 좋아. 생각하기에도, 수련하기에도.’ 덕이 돌을 맞부딪치는 소리가 석벽을 울리며 커다란 소음을 만들어내고 있다. 안 좋은 돌을 걸러내기 위해 모두가 같은 행동을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조금 더. 집중하자. 거의 되었어. 이제 거의 안 들린다.’ 덕이 오감을 통제하는 청풍이다. 오감을 각각 따로. 청력을 최소한으로 줄여 소음을 막아내고 있었다. ‘훨씬 났구나.’ 덕이 골몰히 생각하는 와중에도 그의 손은 경석들을 골라내며 작업을 멈추지 않는 상태다. 장운대에서 무공을 배울 때와 같다. 덕이 겉으로는 마치 육합검을 펼치는 것 같아도, 내부에서는 완전히 다른 일이 일어난다. 바깥과 안이 다른 것. 덕이 그것이 가능한 것은 자하진기 덕분이다. 오감과 정신의 분리였다. 덕이 청각을 막아 놓았어도, 몸은 듣고 있다. 보통 기이한 일이 아니었지만, 정작 청풍은 그것이 얼마나 신기한 일인지 모른다. 신비함을 일상으로 만드는 것. 자 하진기의 공능이었다. 덕이 ‘여자.......매화검수.......뭐 매화검수니까 그럴 수 있겠지.’ 원래 하던 생각으로 돌아간 청풍이다. 덕이 여인이라도, 강할 수 있다. 어디에나 예외는 있는 법이었다. 덕이 ‘헌데........그 여자 아이는 뭘까. 그렇게 어린데도, 내력이 상당한 것 같았는데.......’ 연선하의 옆에 있던 서영령을 떠올렸다. 덕이 작고, 어리지만 자유분방한 생기(生氣)가 기억에 남는다. 서영령은 화산파의 제자가 아니다. 미묘한 차이. 청풍은 그런 것도 분간해 낼 수 있었다. ‘세상은 정말 넓다.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 확실히, 운대관 시험을 보기는 해야겠다.’ 덕이 선검수가 되어도 넘어야할 관문이 많다. 천화관을 통과하여 평검수가 되어야 비로소 강호에 나갈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그런 면에서는 보무제자가 선검수보다 더 자유로울지 모른다. 덕이 보무제자에게는 화산파의 진산 무공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으니, 입문에서 하산이 자유로운 편이었지만, 선검수는 처음으로 상승 무공을 접하는 위치라 강호행에 큰 제약을 받게 된다. 혼자서는 절대 산 밑으로 내려갈 수 없다. 무공 유출도 유출이지만, 다른 위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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