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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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경륜◀ 겨우 이천을 밑도는 병력으로는 일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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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31 02:01: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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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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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경륜◀ 겨우 이천을 밑도는 병력으로는 일만
일본경륜 멈추어 선 갈염의 몸에서 강력한 기운이 뭉클뭉클 일어나고 있었다. 그것을 그대로 받아내는 청풍이다. 그가 태연한 얼굴로 대답했다. "무(武)의 증명이 곧 숭무련의 정의라 들었습니다. 자신이 있다기보다는 지닌 바 무공을 보여 드릴 뿐이겠지요." 일본경륜 "하! 재미있는 말이다. 못 보는 사이 말솜씨도 늘었어." 갈염의 기세가 세상을 덮을 만큼 커져가는 데에도 청풍의 기파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조금도 밀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여유롭게까지 느껴지는 그 모습, 청풍의 무력에 만족했다는 듯 갈염이 자신의 기세를 거두어들이며 발걸음을 옮겼다. 일본경륜 "령아를 데려가기 위해 비무를 청한다. 그런데 묘하군. 그것은 비무라고 부르지 않지." "........?" 일본경륜 "비무라니, 그것은 비무가 아니라 납채(納采)야. 아니지, 납채는 중매인이 와야 되는 것인데 본인이 직접 온 만큼 그렇게 보기도 어렵겠어. 차라리 비무초친(比武招親)이라 말하는 것이 옳겠군." "비무초친...." 일본경륜 납채란 혼인 육례의 하나로서, 남자가 여자의 집에 서신을 통하여 혼례 의사를 묻는 절차를 뜻한다. 그렇게 본다면 청풍의 행동은 분명 비무초친에 가깝다. 비무를 통해 신부를 얻는 것, 송대의 무가(武家)들에서 행해지곤 했다던 비무초친의 일화가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무엇이 되었든, 나와 할 이야기는 아니겠지. 만나볼 사람이 따로 있겠어." 일본경륜 "아, 계십니까?" "그래, 있지. 이곳에. 하지만 대사형은 널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일본경륜 갈염이 말하는 대사형. 그것은 다름 아닌 서영령의 아버지, 서자강을 말함이었다. 내원 문을 열고 들어가 청석 바닥을 가로질렀다. 안쪽까지 들어가자 멋진 위용을 자랑하는 한 채의 전각이 보였다. 일본경륜 '산서신협....!' 전각문을 열지 않아도 그의 존재감을 느낄 수가 있었다. 일본경륜 갈염도 그런 청풍의 기색을 눈치챈 듯 엷은 미소를 지었다. 갈염의 지시에 전각 앞을 지키던 무인들이 문을 열었다. 그리고 마침내 만난다. 산서신협 서자강이 거기에 있었다. 일본경륜 "선서신협 서자강 대협을 뵙습니다. 화산파, 청풍입니다." 포권을 취하고 고개를 숙이는 청풍의 모습에는 정중함이 가득했다. 일본경륜 그때처럼 비 내리는 흙탕 위에서가 아니라, 완전하게 격식을 갖춘 모습이었다. 청풍의 복장 역시 전에 없던 성장(盛裝)으로 꾸며져 출중한 외모를 더욱더 돋보이게 만들고 있었다. "그 아이에게 들었다. 여기까지 올 것이라 하여 믿지 않았더니, 진실로 나타났군." 일본경륜 "당연히 와야만 하는 일이었을 따름입니다." "당연히 와야만 하는 일이었다?" 일본경륜 "약속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가. 하지만 나는 자네를 죽이려고 했었다. 그것을 잊지 않았겠지?" 일본경륜 "지나간 일입니다." "지나간 일이라도 별반 달라진 것은 없어. 그러니 이곳은 말하자면 자네에게 있어 적진이다. 자네는 적진 한가운데서 대체 무엇을 구하고자 하는 것 인가." 일본경륜 "적진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저 무공의 증명을 통해 반려를 찾아가길 원할 뿐입니다." 청풍의 목소리는 맑고 정대하여 일 푼의 망설임도 없었다. 일본경륜 정식으로 청혼하는 것에 다름이 아니다. 서자강의 눈에 섬광이 떠올랐다. "그것은 내 딸을 말함인가?" 일본경륜 "그렇습니다." "비무를 청하여 원하는 것을 얻겠다...... 하지만 말이다. 그렇게 내 딸을 데려가서 자네가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일본경륜 "제가 할 수 있도록 허락된 모든 것을 해주겠습니다." 청풍의 진솔한 성품이 단적으로 드러나는 한마디였다. 일본경륜 솔직함을 표현하는 데 조금도 어색함을 느끼지 않았다. 서자강으로서도 그러한 대답에는 꽤나 놀란 듯, 그 얼굴에 흥미롭다는 표정이 떠올라 있었다. "말로는 무엇이든 못할까. 하지만 자네는 자네가 말한 만큼 내 딸을 행복하게 해줄 수가 없다. 우리는 구파와 가는 길이 다르기 때문이다." 일본경륜 같은 길을 갈 수 없다. 숱하게 들어온 말이다. 하지만 청풍은 그리 생각하지 않았다. 쭉 생각해 왔던 바다. 청풍이 고개를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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