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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경마지◀ 어야 할 곳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있
로지 한 명의 생명을 살리기 위한 계책이었다. ‘이 배가 여기까지 몰리다니, 천운이 다 한 게다.’ 에이스경마지 아라한에 붙은 제 일 전함의 칭호. 제 일 전함이라는 것은 곧 수로맹 최대 전력을 의미한다. 에이스경마지 장강 최고의 조선기술과 중원 정점의 병기술이 함께 한다는 뜻이다. 그 중 이 배에 최강의 수병기(水兵器)를 더해준 자. 에이스경마지 ‘이렇게 된 이상 그 분만이라도 피신시켜야 돼.’ 그가 여기에 타고 있는 것이다. 에이스경마지 가장 안전한 전함이라 생각했기에 이곳으로 모셨으나, 이렇게 되어버리고 말았으니 어떻게든 그 분만이라도 살려내야 했다. 이 수로의 싸움과는 조금도 상관이 없었던 사람. 에이스경마지 의기천추(義氣千秋). 오로지 협기만을 내세워 수로맹을 도와준 사람이었다. 에이스경마지 “당 노사(老士)! 들리시오?” 내력을 실은 강청천의 목소리가 갑판을 타고 계단 아래쪽을 향하여 내려갔다. 에이스경마지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하지만 강청천을 알고 있었다. 그 분이 듣고 있음을. 에이스경마지 “차선책은 없소. 삼책(三策)이오. 세 번째! 지금 당장 실행해 주십시오!” 강청천의 말이 끝났다. 에이스경마지 검을 내치면 닿을 거리까지 다가온 독사검마다. 그의 검집에서 성명병기인 기형독검(奇形毒劍), 진사(疹死)가 풀려나왔다. “당 노사라........밑에 있는 놈이 그 놈인가 보군. 엉뚱한 무기(武器)들을 제공한 놈. 어떤 놈인지 얼굴이나 보고 싶은데 어떻게 안 될까?” 에이스경마지 “물론 안 되지.” 독사검마는 다시 한번 웃었다. 진심으로 재미있어 하는 것 같았다. 독사검마가 강청천의 뒤쪽, 아래의 선창으로 내려가는 계단에 시선을 주었다. 에이스경마지 “안 될게 있나. 내려가서 보면 되겠지.” “그게 쉬울까? 공근 주유는 문무겸전이었어.” 에이스경마지 강청천은 질 것을 뻔히 알면서도 한 발작 물러나지 않은 채, 그 자리를 버텨 섰다. 길이 뚫리는 것은 기정사실이라도 시간만큼은 확실히 끈다. 에이스경마지 당철민. 그가 세 번째 계책으로 이 곳을 빠져나갈 시간은 반드시 벌어줘야 하는 것이다. ‘호흡을!’ 에이스경마지 독사검마가 갑판을 박차고 거리를 좁혀 왔다. 검보다 먼저 흉악한 기운이 콧속을 파고들고 있다. 독이었다. 강청천이 흡기(吸氣)를 멈추고, 다급히 몸을 기울였다. 에이스경마지 쐐애액! 일 검 일격이 무서운 기세를 품고 있었다. 에이스경마지 악랄한 사공(邪功)임이 분명했다. 위험하기 짝이 없는 검법. 반 보 뒤로 물러나며 일 검을 더 피했다. ‘역시 그렇다. 이기지 못해.’ 에이스경마지 피하는 것으로도 버거웠다. 한발 박차고 달려드는 독사검마의 움직임엔 군더더기가 없었다. 공격을 해 보려 했지만, 온 몸에서 뿜어 나오는 독기(毒氣)가 어느 정도 이상의 접근을 근본부터 차단하고 있었다. 이기는 것은 고사하고, 단 한번 반격의 실마리조차 찾을 수가 없었다. 촤아악! 콰쾅! 에이스경마지 일합에서 이합으로. 이합에서 삼 합으로. 몇 합 지나지 않아 강청천은 깨달았다. 독사검마가 전력을 다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에이스경마지 독기(毒氣)도, 검법(劍法)도 적당히 펼치고 있다. 강청천을 노리개처럼 가볍게 보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위험하다. 이래서는 두목도 죽겠어.’ 에이스경마지 강청천보다 몇 단계 위에 있는 무공이다. 칠검마의 무위, 생각했던 것을 훨씬 넘어선다. 칠검마가 셋 이상 모이면 백무한으로도 버거울 터, 칠검마의 무위에 대한 추측이 경험으로 입증되는 순간이었다. 에이스경마지 ‘흡!’ 뛰어 올라 일검을 피한 강청천이다. 쉴 새 없이 내쳐오는 검격에 점차 호흡이 가빠지고 있었다. 에이스경마지 ‘안 돼. 끝이다......!’ 도저히 버틸 수가 없었다. 에이스경마지 백경무투대의 투인들도 마찬가지다. 독사검마가 이끌고 온 비검맹 무인들에 맞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있는 힘을 다해 계단을 사수하고 있는 몇몇 백경무투대 대원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대원들이 힘을 잃고 있었다. 후퇴 명령도 소용없었다. 후퇴라 해 봤자, 그들 뒤에는 출렁이는 강물밖에 없다. 강물로 뛰어든다 해도, 비검맹의 함선이 둘러쳐져 있을 뿐이다. 강물 백리를 잠수하여 건넌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