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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지도 않다. 매화검수나 화산 본산 제자를 사칭하기 위해 들고 다니는 조악한 물건이라면 가끔 있기는 한 것이다. 하지만 감히 화산을 사칭하고 다닌다는 것은 도리어 강호를 잘 모르는 이들이나 할 수 있는 일, 십이면 십, 신경 쓸 가치가 없는 안건이었다. 바다이야기릴게임 ◀ 바다이야기릴게임 “예. 매화가 새겨져 있는 영패입니다.” “매화?” 바다이야기릴게임 ◀ 바다이야기릴게임 이지정이 피식 웃으며 되물었다. 역시나 그렇다. 매화 영패라면 볼 것 없이 사기다. 바다이야기릴게임 ◀ 바다이야기릴게임 매화검수들의 신분은 허리에 찬 매화검으로 나타내니까. 이지정은 시선은 여전히 책상 위에만 박혀 있다. 제자의 머뭇거리는 대답이 귓전을 울렸다. 바다이야기릴게임 ◀ 바다이야기릴게임 “백색의.......매화가 정교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백매화?” 바다이야기릴게임 ◀ 바다이야기릴게임 “예. 어찌 할까요?” “돌려 보내.” 바다이야기릴게임 ◀ 바다이야기릴게임 결정을 내리기까지, 이지정은 한번도 고개를 들지 않았다. 세필을 들고 글씨를 쓰는 이지정. 바다이야기릴게임 ◀ 바다이야기릴게임 문서 위에 고정되었던 그의 눈이 일순간 흔들렸다. ‘백매화........은패?’ 바다이야기릴게임 ◀ 바다이야기릴게임 워낙에 오래 전에 들었기에 잊고 있었던 서천각의 업무 하나를 떠올린 그다. 써 내려가던 세필을 멈추고 다급히 입을 열었다. 바다이야기릴게임 ◀ 바다이야기릴게임 “잠깐! 그 영패가......” 그제서야 고개를 든 이지정이다. 바다이야기릴게임 ◀ 바다이야기릴게임 흠칫 굳는 얼굴, 이지정은 스스로의 눈을 의심했다. ‘이미 들어 와 있었다?’ 바다이야기릴게임 ◀ 바다이야기릴게임 그렇다. 그의 집무실에는 보고를 하러 온 제자만 들어와 있는 것이 아니었다. 바다이야기릴게임 ◀ 바다이야기릴게임 죽립을 쓴 남자. 백매화 은패의 주인으로 여겨지는 자 역시 그의 집무실 안에 들어와 있었던 것이다. 바다이야기릴게임 ◀ 바다이야기릴게임 “서천각의 일을 보시는 분이십니까.” 죽립을 벗으며 먼저 말을 걸어온다. 바다이야기릴게임 ◀ 바다이야기릴게임 드러나는 얼굴. 대단한 첫인상이었다. 바다이야기릴게임 ◀ 바다이야기릴게임 미모(美貌)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어색하지 않을 얼굴에, 거친 기상과 차분한 지혜가 함께 드러나고 있다. 허름한 도포 속에는 완전하게 다듬어진 육체가 엿보이고 있었다. 상반된 두 가지 기운이 함께 서려있는 듯한 모습, 신비롭다고까지 할만한 기도였다. 바다이야기릴게임 ◀ 바다이야기릴게임 “그렇네. 내가 산동지부 서천각의 일을 보고 있는 이지정일세.” 이지정이 고개를 끄덕이며 의자로 등을 기댔다. 바다이야기릴게임 ◀ 바다이야기릴게임 이 정도 거리. 집무실 안으로 들어오는 데에도 기척을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면, 그것은 상대가 외모 이상의 실력까지 갖추고 있다는 뜻이었다. 바다이야기릴게임 ◀ 바다이야기릴게임 진기를 끌어올리며 어떤 상황에서라도 대처할 준비를 하는 이지정이다. 포권을 취하며 입을 여는 남자의 말에, 이지정은 자신의 눈에 이어 귀까지 의심했다. 바다이야기릴게임 ◀ 바다이야기릴게임 “화산 제자. 청풍입니다.” ‘화산 제자......?!’ 바다이야기릴게임 ◀ 바다이야기릴게임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십 대 중반이나 되었을까. 바다이야기릴게임 ◀ 바다이야기릴게임 매화검수 중에서도 이런 기도를 낼 수 있는 이는 일찍이 본 적이 없다. 설마하니 같은 화산의 문하일 것이라고는 짐작조차 못했던 이유다. 경악에 가까운 감정을 느끼는 이지정. 바다이야기릴게임 ◀ 바다이야기릴게임 스스로 청풍이라 밝힌 상대가 그의 앞으로 다가와 백매화가 정교하게 새겨진 은패를 내밀었다. 많은 걱정과 우려 보여주신 독자 여러분께 무한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바다이야기릴게임 ◀ 바다이야기릴게임 그렇게 관심가져 주셨던 만큼, 어머니께서도 저번 주에 무사히 수술을 마치셨고, 이제 많이 회복되셔서 슬슬 아들을 구박하시기 시작하셨습니다. 바다이야기릴게임 ◀ 바다이야기릴게임 본디 워낙에나 강하셨던 분이셨기에, 그 동안 약해지신 어머니 모습을 뵈려니 참으로 마음이 쓰리더군요. 바다이야기릴게임 ◀ 바다이야기릴게임 그래도 한시름 놓은지라, 이렇게 글도 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 해 주시는 만큼, 댓글 하나 하나에도 기운을 얻었었고요. 그렇게 흘러가는 와중에도 어찌 어찌 3권이 출판되었다 합니다. 바다이야기릴게임 ◀ 바다이야기릴게임 이전에 많이 써 놓고, 수정도 간간히 봐 놓았었기에 망정이지, 출판 스케쥴에도 거의 신경을 못 써서, 출판사 편집팀에서 고생이 많으셨던 것 같습니다. 이 자리를 빌러 죄송하다는 말씀과 함께, 또 한번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올려야 되겠습니다. 3권은 내용 면에서 손 본 것도 있지만, 거의 모든 문장을 새롭게 바꾸었다 해도 될만큼 매끄러운 흐름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연재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