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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04 11:16: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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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경마장 백호검을 풀어내고 을지백을 기다렸다. 꿈결같은 시간이었다. 마치 한 식경이 지난 것도 같고 찰나의 시간이 흐른 것도 같다. 제주경마장 어느 순간에 이르렀을 때. "오랜만이로군." 제주경마장 청풍은 마침내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가 있었다. 고개를 돌리자, 계곡 서쪽의 자갈밭이 들어오고 그 가운데 한 사람이 비쳐들었다. 제주경마장 을지백이 걸어오고 있었다. 전혀 달라지지 않은 모습, 처음 보았던 그대로 백포를 갖춘 채 거친 기상을 자아내고 있었다. "대체..... 어떻게 되셨던 겁니까." 청풍의 첫마디는 밑도 끝도 없는 질문이었다. 을지백이 되물었다. "무엇을 말이냐." 제주경마장 "육극신을 막아주셨던 때 말입니다." 육극신을 막아주던 마지막 순간, 거기서 벌어졌던 일이 어떤 것이었던가. 왜 백호검은 광혼검마의 손에 들어가 있었던가. 그것을 묻는 것이었다. 또한 그 질문은 궁극적으로 을지백이라는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의문과 맞닿아 있었다. 그들이 누구이며, 어디서 왔는지, 따로 생각할 수 없 제주경마장 는 의문이라는 말이다. "역시나 늦다. 이제까지도 깨닫지 못하다니." 을지백은 예전과 똑같았다. 만족을 모르는 성정이다. 그가 바라는 기준은 항상 닿을 수 없는 높은 곳에 있었고, 그가 원하는 것은 범인(凡人)이 구할 수 없는 성질의 것이었다. 제주경마장 청풍은 백호검으로 펼치는 무공의 성질을 떠올렸다. 을지백의 성품이 곧 그 무공과 같다. 청풍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 깨닫지 못했습니다.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거짓은 없다. 보이는 모든 것들이 실재(實在)요, 천리(天理)다. 이미 천하를 향하여 걸음을 내딛고 있는 이가 그것조차도 모르고 있나?" "보이는 모든 것이 실재하는 것이라 한다면 을지 공은 어떻게 이런 곳에도 나타날 수 있는 것입니까?" 제주경마장 "네가 불렀지 않느냐?" "그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앞에 있는 데에도 어찌하여 아무런 기척이 없으며, 또한 어찌하여 사람으로서의 생기(生氣)가 느껴지지 않는 것입니까?" 제주경마장 예전부터 그랬다. 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던 것. 그것은 을지백이 그만큼 강해서였던 것으로만 생각했었다. 제주경마장 하지만 실상은 그런 것이 아니었다. 아무리 강해도 가까이 있다 보면 으로서의 생기가 전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을지백에게서는 그 어떠한 생기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제주경마장 사람이라면 그럴 수 없다. 오랫동안 묻어두었던 의문. 을지백을 똑바로 쳐다보는 두 눈에 진실을 향한 깊은 갈구가 있었다. 제주경마장 "좋은 눈빛이다. 반드시 알아야만 하겠는가?" 을지백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제주경마장 "예. 이제는 알아야만 하겠습니다." 청풍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제주경마장 고개를 내젓는 을지백이다. 그가 말했다. "알아야 한다면 어쩔 수 없겠지. 하지만 그 대답은 내가 아니라 다른 이에게 듣도록 하라." 제주경마장 을지백이 고개를 돌렸다. 동쪽이다. 오른쪽, 계곡 옆의 숲이었다. 제주경마장 "알아도 그만, 알지 않아도 그만인 것을......" 모습보다 목소리가 먼저 들려왔다. 제주경마장 언제나처럼 잔잔한 목소리, 친숙함을 품고 있는 목소리였다. "굳이 진실을 원한다고 함에야 어쩔 수 없겠지." 제주경마장 청관 도포의 노인이 천천히 걸어 나오고 있었다. 뜻밖의 인물이다? 제주경마장 아니었다. 청풍은 전혀 놀라지 않았다. 천태세. 용갑 안에서 청룡검이 은은한 진동을 발했다. "쉬운 것을 꼬아서 말하는 그 말버릇은 여전하오, 염감." 제주경마장 다가오는 천태세에게 말하는 을지백이었다. 서로를 쳐다보는 시선이 곱지 않았다. 천태세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제주경마장 "네 녀석도 도통 달라진 것이 없구나. 지난 세월이 얼마이거늘...." "세월을 운운하다니 웃기는 일이오. 그나저나 어떻소. 미숙한 놈 가르치느라 고생이 심하지는 않으셨소?" 제주경마장 을지백의 말은 묘하게도 도발적인 어투를 품고 있었다. 천태세가 고개를 내저으며 대답했다. "우문(愚問)이다. 어느 누구는 일보(一步)를 내딛던 때가 없었던가? 재능이 있을 뿐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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