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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에 출도한지 오래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아무데서나 함부로 하는 것이 아니랍니다. 헌데, 그 예사롭지 않은 사람들이란 말에는.......꼭 저도 거기에 들어가는 것 같은데요.” 황금성 다운 ◀ 황금성 다운 여인의 눈이 다시 한번 반짝였다. 청풍의 당황한 표정을 기대한 듯 하다. 그러나 청풍은 너무도 태연하게 맞받을 뿐이었다. “물론입니다. 당신도 정말 예사롭지 않아요.” 황금성 다운 ◀ 황금성 다운 여인의 눈이 크게 뜨였다. 예사롭지 않다는 것. 황금성 다운 ◀ 황금성 다운 듣기에 따라서는 기분 나쁠 수 있는 말이다. 이상한 사람으로 볼 수도 있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청풍의 표정은 그저 순수하기만 하다. 기분이 나쁘게 만든다기 보다는 묘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청풍이 말하는 ‘예사롭지 않은 사람’은, 그 안에 ‘무척이나 특별한 사람’이라는 뜻을 품고 있는 것 같았다. 황금성 다운 ◀ 황금성 다운 “흐음. 정말 다른 남자들하고는 다르네요. 생각했던 것과도 무척이나 다르고요.” “생각했던 것.......?” 황금성 다운 ◀ 황금성 다운 “말솜씨요. 보통 당신 같은 외모라면, 그 말솜씨 역시 번드르르하기 마련이거든요. 그저 솔직하기만 할 줄을 몰랐어요.” “........” 황금성 다운 ◀ 황금성 다운 “아, 헌데........여기까지 오신 것은, 안가보의 일 때문이겠죠?” “안가보의 일이요?” 황금성 다운 ◀ 황금성 다운 “화산파이니 당연히 그런 줄 알았는데.......모르셨나 보네요. 하기사 여기서 강호기인들의 연주를 듣고 있을 만한 상황이 아닐 텐데, 이상하다 생각하긴 했었죠.” “무슨........?!” 황금성 다운 ◀ 황금성 다운 “오, 이런.......! 제 입으로 나쁜 소식을 전해드리는 것은 싫지만........어쩔 수 없네요. 안가보.......말이에요, 큰 화(禍)가 있었어요.” “화(禍)라니?” 황금성 다운 ◀ 황금성 다운 “하루 밤 만에 습격을 받아 무너졌지요. 흉수는 철기맹. 강서성에 자리한 무파(武派)라고 해요.” “그게 정말입니까?” 황금성 다운 ◀ 황금성 다운 청풍이 벌떡 일어나며 되물었다. 그러한 것에 거짓을 말하는 이가 있을 리 없음을 알 고 있음에도. “안가보 뿐이 아니에요. 화산파가 운영하는 서협표국도 괴멸에 가까운 타격을 입었지요. 흉수는 역시 철기맹이고요.” 황금성 다운 ◀ 황금성 다운 “그........그럴 수가........!” 안가보 안리평은 고수다. 황금성 다운 ◀ 황금성 다운 삼십이 넘도록 매화검수가 되지 못하여 속가 분타를 자처했다지만, 그 무력은 매화검수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나, 세월이 지나, 성취가 깊어지면서 지닌바 무공이 장로 수준에 이르렀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었다. 그런데도, 무너졌다니. 황금성 다운 ◀ 황금성 다운 믿기지 않는 일이었다. “화산.......본산도 큰 피해를 입었다고 하던데........철기맹이 화산에 전면전을 선포한 것 같아요. 아직 소식들이 완전하게 퍼지지 않아 잠잠하지만, 이제 곧 온 강호가 엄청나게 들끓게 될 것이에요.” 황금성 다운 ◀ 황금성 다운 “.........!” 청풍이 재빠르게 백호검 목갑을 챙겼다. 여인을 바라보는 청풍. 그녀가 미소를 지었다. 황금성 다운 ◀ 황금성 다운 “안가보.......가보시게요?” “그래야겠소.” 황금성 다운 ◀ 황금성 다운 “가봐야, 아무것도 없을 텐데요.” “그래도........가야하지 않겠소.” 황금성 다운 ◀ 황금성 다운 “그렇군요.” “만.......나서.......반가웠소.” 황금성 다운 ◀ 황금성 다운 절도있게 포권을 취한 청풍이 위층에 잡아 놓았던 방으로 날듯이 뛰어 올라갔다. 우당탕, 물건들을 챙기고 다시 내려온다. 객잔, 탁자에 그대로 앉아, 서두르는 청풍을 바라보는 그녀. 황금성 다운 ◀ 황금성 다운 두 사람의 눈빛이 순간 교차되고, 고개 돌리며 나가는 청풍의 얼굴에 왠지 모를 아쉬움이 깃들었지만 누구도 볼 수는 없었다. “흐음.......” 황금성 다운 ◀ 황금성 다운 남아있는 차(茶)를 다 마신 후. 청풍이 사라지고 난 그곳에 그녀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황금성 다운 ◀ 황금성 다운 ‘따라가 봐야겠지.’ 예상했던 바대로. 황금성 다운 ◀ 황금성 다운 청풍은 실로 멋있어졌다. 수려한 두 눈은 미녀의 봉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으며, 곧게 뻗은 콧날과 짙은 눈썹 또한 일품이었다. ‘확실히 얼굴만큼은.......’ 황금성 다운 ◀ 황금성 다운 차 값을 치르고서 경쾌한 걸음걸이로 객잔을 나섰다. 목적지를 알고 있으니, 굳이 급하게 움직일 필요는 없다. 어차피 초토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