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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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네 ◀ 김씨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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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09 21:24: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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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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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네 ◀ 김씨네
있었다. 김씨네 ◀ 김씨네 족히 삼백여 기는 될 법한 기병들이 칙칙한 땅 위를 달리고 있었다. '관군.....?' 김씨네 ◀ 김씨네 전쟁을 방불케 하는 위용이었다. 관군까지 동원되어 있다는 사실. 김씨네 ◀ 김씨네 청풍은 다시 한 번 당혹감을 느꼈다. 말발굽 소리가 지축을 울릴 정도까지 커졌다. 한 순간 고고마이의 손이 흑야성의 정면을 가리켰다. "놈들도 나옵니다. 귀마병(鬼魔兵)들이겠지요." 김씨네 ◀ 김씨네 칠흑 같은 어둠을 둘러친 병대가 흑야성의 정면으로부터 달려나오고 있었다. 생기(生氣)가 느껴지지 않던 곳이었다. 어디서 그만한 숫자가 튀어나올 수 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김씨네 ◀ 김씨네 두두두두두두! 척박한 대지가 인마(人馬)로 뒤덮이는 것은 순간이었다. 김씨네 ◀ 김씨네 격전의 서막을 알리는 순간. 챙! 콰직! 채채채챙! 김씨네 ◀ 김씨네 순식간에 부딪친 관군과 적병들이다. 더운 피가 대지에 뿌려지고 부서지는 병장기들이 하늘을 날았다. 김씨네 ◀ 김씨네 처음에는 비등한 싸움으로 보였지만, 우위가 드러난 것은 오래지 않아서였다. 관군들이 밀리기 시작한다. 선봉에서부터 무참히 무너지고 있었다. 김씨네 ◀ 김씨네 '저 병사들은.....!' 청풍의 눈이 흑야성의 병사들을 훑어냈다. 김씨네 ◀ 김씨네 무언가 이상하다. 생기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던가. 김씨네 ◀ 김씨네 그렇다. 말 그대로다. 그들에게는 실제로 사람이 응당 지녀야 할 생기(生氣)가 없었다. 김씨네 ◀ 김씨네 팔다리가 잘려 나가고, 온몸이 말발굽에 짓밟히는 데도 벌떡 일어나 병장기를 휘두르고 있다. 그렇다면 그것이 어디 산 자로서 보여줄 수 있는 광경일까. 김씨네 ◀ 김씨네 마치 죽은 자들이 일어나 싸우고 있는 것 같았다. "괴물들이로군." 김씨네 ◀ 김씨네 쿠루혼의 탄성은 청풍의 생각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었다. 죽여도 죽는 것이 아니요, 살아도 산 것이 아니다. 김씨네 ◀ 김씨네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느낌. 청풍은 성혈교의 신장귀들을 떠올렸다. 김씨네 ◀ 김씨네 꾸역꾸역 일어나며 덤벼오는 요물(妖物)들일진대, 일반 관병들이 그것들을 버텨낼 리가 만무하다. 하얀 종이 위에 먹물이 스며들 듯, 공포와 절망이 관병들 사이로 흘러들고 있었다. 그때였다. 김씨네 ◀ 김씨네 "갑니다. 파천(破天)의 대검(大劍)!" 고고마이의 외침이었다. 김씨네 ◀ 김씨네 청풍도 느꼈다. 쓰러지는 관병들 사이에서 충천하는 기세가 일어나는 것을. 김씨네 ◀ 김씨네 관병들의 앞쪽으로 한줄기 길이 생겼다. 한 자루 거대한 태검(太劍)을 지닌 자다. 사람 키에 이를 만한 거검(巨劍)을 휘두르는데, 그 위력이 실로 엄청났다. '굉장하다!' 김씨네 ◀ 김씨네 청풍은 진심으로 감탄했다. 천하는 넓고, 대지에는 수많은 사람이 살고 있다. 막강한 고수 청풍처럼 환신 월현이 불러 모은 자, 그들 중 한 명이 틀림없었다. 김씨네 ◀ 김씨네 "이번엔 동쪽! 점창파입니다.!" 단 한 명, 태검을 지닌 자가 앞길을 열고 있었지만 관병들은 전체적을 밀릴 수밖에 없는 형국이었다. 하지만 월현이 준비한 것은 아직도 많이 있었다. 김씨네 ◀ 김씨네 언덕 오른쪽 밑으로부터 날렵한 인영(人影) 수십 개가 짓쳐 나가는 것이 보였다. '저기도....!' 김씨네 ◀ 김씨네 점창파의 검수들이었다. 중원에서 가장 빠르다는 분광검과 사일검이 그들 손에서 터져나오고 있었다. 관병들과 달리 순식간에 적들을 격파하고 있다. 청풍의 시선이 그들의 선두를 향했다. 김씨네 ◀ 김씨네 '고수!' 왼손에는 창, 오른손에는 검을 지녔다. 김씨네 ◀ 김씨네 죄창우검(左槍右劍) 왼손에서는 관일창이, 오른손에서는 사일검이 뻗어나간다. 김씨네 ◀ 김씨네 뛰어난 것은 무공뿐만이 아니었다. 선봉에서 길을 열며 뒤따르는 점창 검수들을 절묘하게 통솔하고 있었다. 집단 전투에 능한 모습이다. 저 정도 고수라면 명성이 대단할 텐데, 식견이 짧아서인지 누구인지 알아볼 수가 없었다. 김씨네 ◀ 김씨네 "숲이 움직인다. 우리도 가야겠어." 쿠루혼이 등 뒤의 흑창을 풀어냈다. 김씨네 ◀ 김씨네 숲이 요동친다. 요사스런 기운이 숲 전체에 충만하고 있었다. 김씨네 ◀ 김씨네 "고고마이!" 고고마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쿠루혼과 고고마이가 기묘한 진언을 외웠다. 김씨네 ◀ 김씨네 은은한 녹청의 빛무리가 그 두 사람의 몸에 깃들었다. 신비한 모습이다. 쿠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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