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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다. 제대로 배웠어.” 번쩍. 바다이야기1화 ◀ 바다이야기1화 그 말 속에 담긴 무학(武學)의 깨달음이 청풍의 머리 속에 잔잔한 파문을 만들었다. 처음 보는 자, 지금까지 본 어떤 누구와도 다른 자임을 알아챈다. 바다이야기1화 ◀ 바다이야기1화 범상치 않은 정도가 아니다. 고하(高下)의 의미가 필요 없는 자다. 바다이야기1화 ◀ 바다이야기1화 천하를 엿보는 사람이 아니라, 이미 정점에 올라 모든 것을 통달한 자의 현신이 거기에 있었다. 터억. 바다이야기1화 ◀ 바다이야기1화 그토록 엄중한 내상을 입었었음에도, 이상하게 몸이 무겁지가 않았다. 바로 일어나 포권을 취하는 데, 기혈의 뒤틀림이 느껴지지 않는다. 입었던 내상이 치료된 상태라는 뜻이다. 그것을 해 주었다면 누구인가. 눈앞에 있는 이 사람 외에 바다이야기1화 ◀ 바다이야기1화 다른 사람일 리가 없었다. “구명(救命)의 은(恩).......감사드립니다.” 바다이야기1화 ◀ 바다이야기1화 언제나 그렇듯 순수함이 묻어나는 목소리. 타고난 천성이 어디로 갈텐가. 바다이야기1화 ◀ 바다이야기1화 그것을 알아 본 진천이 그 권태로워 보이던 두 눈에 한 줄기 흥미를 떠올렸다. “만통자가 하는 말에 속는 셈 치고 와 보았더니, 예상 밖의 인물을 만나는군.” 바다이야기1화 ◀ 바다이야기1화 비가 그친다. 조금씩. 비쳐드는 햇살이다. 바다이야기1화 ◀ 바다이야기1화 아직은 우중충한 하늘이나, 밝아지는 땅이 변하고 변하는 삶의 고리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좋은 눈이다. 이름이 무엇인가.” 바다이야기1화 ◀ 바다이야기1화 “청풍입니다.” “그 내공(內攻). 그 성품(性品). 누구에게 사사(師事)했나.” 바다이야기1화 ◀ 바다이야기1화 “사부님께선 선현이란 도호를 쓰셨습니다.” “들어본 적이 없는데.” 바다이야기1화 ◀ 바다이야기1화 예상했던 이름이 아니었다는 것일까. 그의 눈에 이채가 떠올랐다. 바다이야기1화 ◀ 바다이야기1화 “선현.......화산에 옥허 외에도 사람이 있었군. 천화가 검맥(劍脈)을 이은 후, 살피지 않았더니. 과연 천하 명산의 정기란 그 안의 사람을 버리지 않는구나.” 겉으로 보기엔 이십 대 후반이나 되어 보이는 외모다. 바다이야기1화 ◀ 바다이야기1화 그러나, 그 입에서 나오는 말은 그렇지 않다. 매화검신 옥허진인과 화산장문 천화진인마저도 가볍게 논하는 자. 바다이야기1화 ◀ 바다이야기1화 무서운 것은, 그런 그의 말투가 너무나도 자연스럽다는 사실이다. 보이는 것보다 나이가 훨씬 많을 것 같다는 느낌은 차치하고서라도, 온 몸에서 뿜어 나오는 기도가 그 말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바다이야기1화 ◀ 바다이야기1화 “늦지 않아서 다행이야. 아직 자격을 갖추지는 못했으나, 가능성이 보인다. 무당과 소림만을 생각했었는데 생각을 바꿔야겠어. 험준한 화산 산세에, 패도(覇道)의 장문인. 그 밑에서 순정한 협(俠)의 기질이라면, 역시나 돌고 도는 원, 참과 모자람이 없는 불변의 천도(天道)를 생각해야 하겠지.” 바다이야기1화 ◀ 바다이야기1화 무당과 소림을 말한다. 청풍이 무당파 명경, 그리고 장강의 백무한을 떠올린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으리라. 바다이야기1화 ◀ 바다이야기1화 거기에 더 더욱 놀라운 것은 천도(天道)를 논하는 이 남자의 능력이라고 할까. 마치 청풍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눈을 빛내며 말을 이어나갔다. 바다이야기1화 ◀ 바다이야기1화 “무(武)의 그릇이 모자라다고 생각하는가. 한 가지만 일러주마. 상단(上丹)을 열어라. 쓸 수 있는 심결을 가지고 있음에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무(武) 그릇이란 키우기 어렵지 않아. 게다가 그 혈맥에 신검(神劍)의 힘이 함께하고 있으니, 깨달음이 찾아오는 것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명심해라. 더 어려운 것은 광명된 바다이야기1화 ◀ 바다이야기1화 마음이야. 그 지닌바 정대한 마음을 지니고 가꾸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머리와 가슴에 새겨지는 이야기다. 바다이야기1화 ◀ 바다이야기1화 다시 한번 포권을 취하는 청풍. 그것으로 볼일이 끝났다는 것일까. 바다이야기1화 ◀ 바다이야기1화 진천이 몸을 돌려 발을 옮기기 시작한다. 그가 마지막으로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바다이야기1화 ◀ 바다이야기1화 “다시 볼 때까지. 무운을 빌겠다. 은(恩)에 대해서는 훗날 이야기 하도록 하라.” 청풍은 그를 불러 세우지 못했다. 바다이야기1화 ◀ 바다이야기1화 순식간에 멀어지는 모습. 이름조차 물어보지 못했다. 바다이야기1화 ◀ 바다이야기1화 짧고도 짧은 만남. 많은 것을 주고 가는 자다. 바다이야기1화 ◀ 바다이야기1화 그의 말처럼. 다시 보는 날이 온다면. 그 때는 어떤 방식으로든 보답을 해야만 하리라. 바다이야기1화 ◀ 바다이야기1화 진기를 휘돌리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