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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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이경륜◀ 거의 호각의 형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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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1 08:52: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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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이경륜◀ 거의 호각의 형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해야 한다. 위쪽에서 내려오는 단도들은 반보 좌궁보로 피할 수 있고, 아래 쪽 소검은 어깨 위 반 치면 족하다 했지. 게다가 황진동의 금표검 하상격은 견정혈이 조문(操門)이라 쉽사리 파훼할 수 있다고 했다.” “대체.......그것은.......!!” 덕이경륜 견정혈을 찍어 누른 타구봉에서는 응축된 진기가 느껴진다. 치명적인 한 수다. 덕이경륜 치명적이었던 것은 그의 타구봉 뿐이 아니다. 장현걸의 말은 굳이 밝히지 않아도 되는 것이었으되, 또한 밝힘으로서 상대에게 크나 큰 압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이야기였다. “또한.......” 덕이경륜 장현걸의 목소리가 이어진다. 어떤 수법을 쓸 것인가부터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까지, 속속들이 알고 왔다는 뜻이다. 황진동의 얼굴에 절망감이라고 할 만한 빛이 깃들었다. 덕이경륜 “황진동은 스스로의 목숨을 무척이나 아끼는 자라, 자신의 몸이 다치는 것도 수명이 줄어드는 것도, 그 어떤 것도 원하지 않는 자라 하였다. 팔 하나 정도 부숴버리고 나면 과거사 장부쯤은 얼마든지 내 놓을 것이다. 그것이 조사결과였지. 어떤가, 그것이 맞나 확인해 볼까.” 장현걸의 어조는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았다. 덕이경륜 그대로 황진동의 견정혈을 압박한다. 위쪽으로 번져 나가는 통증에, 황진동의 얼굴이 있는 대로 일그러졌다. 황진동이 땀을 온 얼굴에 비 오듯이 흘리며 고개를 저었다. “그, 그러지 마라. 이, 이 놈......!” 덕이경륜 “이 놈? 아직 제 처지를 모르는군.” 타구봉이 한 치 더 파고들었다. 덕이경륜 황진동의 얼굴이 씨뻘겋게 변한다. 그가 비명을 토하며 소리쳤다. “크악! 알겠다. 알겠어! 내가 졌다!” 덕이경륜 “장부는 어디에 있지?” “일단 이것부터.......!” 덕이경륜 “어디에 있나? 그것부터 말하라.” “이, 이것을 치워야 가지고 올 것 아닌가!” 덕이경륜 “허튼 수작을 부리는군. 봉산, 들어 와라.” 장현걸이 고봉산을 부르자, 문 밖을 지키던 그가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 황진동의 얼굴이 다시 한번 일그러졌다. 덕이경륜 “하.......한 명이 더 있었다니......!” “장부는?” 덕이경륜 “크윽! 아, 안 된다. 마.......말 하지 않겠어. 이것을 치우지 않으면.......!” “마음대로 해라. 먼저 팔 하나를 못 쓰게 해 주지.” 덕이경륜 마음이 독하지 않으면 장부가 아니다. 장현걸이 견정혈에 꽂은 타구봉을 더 깊이 밀어 넣었다. 무릎을 꿇으며 비명을 발하는 황진동이다. 그의 얼굴이 추악하게 변했다. 덕이경륜 “크윽......! 책장의 두 번째.......칸이다. 오른 쪽에서 다섯 번째 검은 색 책을 꺼내면........!” 빠악! 우직! 덕이경륜 한 순간이다. 황진동의 어깨에서 뼈 부러지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덕이경륜 “크아아악!” 타구봉을 찔러 넣은 채, 발을 들어 그의 어깨를 찍어 찬 것이다. 장현걸이 냉랭한 눈빛으로 말했다. 덕이경륜 “검은 색 책은 독(毒)이다. 붉은 색 표지는 밖으로 이어지는 경종(警鐘)이라 했지. 진짜는 백색이지만, 책장이 제법 커서 본인에게 확인하는 것 말고는 급하게 찾을 방도가 없다고 했다. 자, 장부는 어디에 있나?” “이 놈들.......이런 짓을 하고도 무사할 줄.......!” 덕이경륜 퍼억! 장현걸의 손속에서는 개방도로서 어울리지 않는 잔인함이 묻어나오고 있었다. 덕이경륜 황진동은 노인이다. 늙고 늙어서, 제 목숨 하나 간수하는 데에만 모든 정신이 팔린 자다. 그런 자에게 이 정도까지 할 이유가 있을까. 덕이경륜 있다. 이유는 충분했다. 악인(惡人)이라서 그렇다. 덕이경륜 황진동은 누구보다 악한 자다. 철광, 철기, 염상 정도의 굵직한 이권(利權)은 그가 저질렀던 악독한 짓에 비하면 차라리 그릇이 크다 하겠다. 위지휘사 시절부터 군권을 남용하여, 유괴, 살인, 인신매매까지 온갖 지저분한 일에 얽히지 않은 곳이 없다. 덕이경륜 황진동 때문에 신세를 망치고, 개죽음을 당한 이들이 셀 수 없이 많았다. 이 정도 고통은 그가 저지른 일에 비하면 받아 마땅한 축에도 못 끼었다. “다음은 목이다. 여의치 않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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