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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 그런 윈필드가 요즘 틈만 나면 책을
있는 자세. 광풍개의 얼굴이 패배감으로 일그러졌다. 다빈치 “나는.” 청풍이 걸어 나가 광풍개의 바로 앞에 멈추어 섰다. 다빈치 꽤나 큰 키. 광풍개를 아래로 내려보는 청풍의 눈에, 범의 기상과, 용의 지혜가 담겼다. 다빈치 “화산에 어떤 잘못도 하지 않았으며, 내 스스로 떳떳하오. 개방에도 마찬가지. 더 이상 나를 막지 마시오.” 한 자 한 자. 다빈치 강한 어조로 발하는 말. 그대로 광풍개를 지나치는 청풍이었다. 다빈치 싸움에선 진 광풍개.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못했다. “가지요.” 다빈치 청풍이 흠검단주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팔짱을 낀 채, 유유자적 구경하고 있던 흠검단주가 고개를 끄덕이며 청풍의 뒤를 따른다. 다빈치 사사삭. 다시금 타구진의 진형을 짜려는 개방도들이다. 다빈치 하지만. “그만. 길을 내 주어라.” 다빈치 고개 숙인 채, 땅을 보며 입을 여는 광풍개의 목소리. 개방도들의 움직임이 딱 멎었다. “깨끗하게 졌다. 그런 패배라면 구차한 모습을 보여선 안 돼. 길을 열어 줘. 봉양(鳳陽)지부(支部)는 더 이상 이 일에 관여하지 않는다.” 다빈치 그래도 정도(正道)라는 것인가. 광풍개. 다빈치 안휘성 북부 전체를 통괄하는 장로로서, 봉양지부의 제자들을 동원했던 모양이다. 그의 명령에 개방도들이 주춤 주춤 길을 트니, 청풍과 흠검단주는 당연히 그래야 한다는 듯, 그들의 사이를 성큼 성큼 걸어 나갔다. 다빈치 서서히. 누렇게 변한 들판을 가로질러 멀어지는 두 사람. 다빈치 남겨진 개방도들 사이에 서늘한 가을 바람이 스치고 지나간다. 질풍이 남기고 간 바람의 흔적. 다빈치 더 이상 그 수중에 있는 검을 탐내기 힘든. 그런 질풍의 흔적이었다. 광풍개는 쫓아오지 않았지만, 개방의 추적이 완전히 끊긴 것은 아니었다. 잊을 만 하면 모습을 드러내는 거지들이다. 다빈치 직접적인 싸움은 광풍개 이후, 두 번밖에 없었지만, 누군가 끊임없이 쫓아오고 있다는 사실은 그것 자체만으로도 부담이라 할 수 있었다. 산야를 휘젖는 야인(野人)의 모습이 되어가는 청풍과 흠검단주다. 다빈치 안휘성 경계를 넘어 강소성에 접어든 그들. 그들의 앞에 바다처럼 넓은 호수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다빈치 쏴아아아아. 호변의 바람은 가을의 건조함에도 촉촉하게 젖어 있는 것 같았다. 다빈치 가을 하늘. 누렇게 변한 갈대가 이리 저리 흔들렸다. 다빈치 “홍택호다. 중원에서 가장 큰 네 개의 호수 중 하나지.” 기나긴 추격전에 지저분해진 몰골이나 표정만큼은 밝기 그지없었다. 다빈치 고생을 했음에도, 고생했다 느끼지 않는 얼굴. 두 사람의 전신에 맑은 바람이 함께 하는 느낌이었다. 다빈치 “아직도 오나?” 흠검단주의 한 마디. 다빈치 청풍이 청룡검을 비껴 들었다, “지겹지도 않은 모양이군.” 다빈치 그 말이 신호라도 된 것처럼, 갈대숲이 크게 흔들리며 두 명의 무인이 짓쳐 들었다. 황색 무복을 입은 자들이다. 다빈치 삼엄하게 뿌려지는 권풍. 황보세가다. 다빈치 결국, 개방 뿐 아니라 황보세가까지도 여기까지 쫓아 온 것이었다. 터엉! 다빈치 퀴유유웅! 누가 얼만큼 따라 붙었든 개의치 않는다. 다빈치 망설임 없이 검을 내치는 청풍. 지속되는 싸움으로 또 한번의 도약을 보이고 있는 청풍의 검격이 황보세가 진왕팔권(辰王八券), 여덟 초식을 파훼하고, 옆구리와 허벅지 두 곳을 가볍게 갈라냈다. 다빈치 “크억!” 검상보다 더 무서운 것. 다빈치 강력한 진기의 타격에 허리를 꺾고 쓰러진다. 삽시간에 땅을 구르는 두 명의 무인. 다빈치 하지만 청풍이 펼치는 검격은 역시나 살수(殺手)가 아니다. 죽이지 않는다. 다빈치 죽일 마음도 없다. 그러나. 다빈치 그래서 더욱 더 강해진 청풍이다. 그만한 것을 보이려면. 다빈치 상대를 죽이지 않고도 제압하는 것. 그만큼 더 뛰어난 무공을 가지고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었던 까닭이었다. “겨우 두 명. 척후겠지?” 다빈치 “그렇겠죠.” 청풍이나 흠검단주나. 다빈치 그들의 태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