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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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천지◀ 공작이아젝스로 알고있는 한 대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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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08 02:27: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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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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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천지◀ 공작이아젝스로 알고있는 한 대연이
이 가볍게 흔들렸다. 권욱의 이야기. 그가 지녔던 과거의 신분을 짐작케 해주는 대목이다. 릴천지 마영정이 연선하를 돌아보며 무언가를 말하려고 할 때다. 그때였다. 릴천지 오랫동안 침묵을 지키던 청풍이 갑작스레 입을 연 것은. "사저, 누가 옵니다." 릴천지 몸을 돌리는 청풍이다. 입구 쪽을 바라보는 청풍의 전신에서 삼엄한 진기가 솟구쳐 올랐다. 릴천지 적습이었다. 적의 살기가 다가오고 있다. 릴천지 청풍과 연선하, 마영정과 권욱의 시선이 동시에 입구의 주렴 쪽으로 향했다. 촤륵! 릴천지 주렴이 흔들리는가. 아니다. 릴천지 청풍의 눈동자가 빠르게 한쪽으로 움직였다. 입구에서 벽으로, 벽에서 창문으로. 릴천지 옆이다. 와장창! 릴천지 마영정이 앉아 있는 쪽. 창문과 벽이 한꺼번에 터져 나갔다. 사방으로 튀는 나무 파편들 사이로 강맹한 권력이 짓쳐들었다. 릴천지 우지끈! 콰앙! 가장 먼저 움직인 것은 청풍도 연선하도 아니었다. 릴천지 권욱이다. 마영정의 옆에 서 있던 그였다. 릴천지 기민하게 탁자를 올려 세우며 권풍의 일격을 막아냈다. 산산조각으로 부서지는 탁자. 릴천지 순식간에 마영정의 신형을 잡아채 뒤쪽으로 돌렸다. 수십 번 연습이라도 한 것처럼 능숙한 몸놀림이었다. "웬 놈이냐!" 릴천지 고함을 친 것도 권욱이었다. 땅에 흩어진 나무 파편들을 밟으며 들어가는 그림자가 있었다. 릴천지 머리까지 덮어쓴 흑포가 괴이했다. 흑포로 가려진 얼굴 아래쪽에서 음산한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쥐들이 더 있었군." 릴천지 괴인은 두 손에 은빛 수투(手套)를 끼고 있었다. 그자가 손을 들어올려 검지 손가락으로 마영정을 가리켰다. "마영정. 내가 필요한 것은 네놈 목숨뿐이다. 나머지에게는 흥미 없어." 릴천지 마영정의 눈이 날카롭게 변했다. 권욱이 마영정의 앞에 서며 주먹을 겨누었다. 그의 입에서 투지 어린 목소리가 발해졌다. 릴천지 "웃기는 놈이다! 제독님의 터럭 하나라도 건드리려면 나를 먼저 넘어서야 할 것이다!" 연선하의 눈에 이채가 떠올랐다. 릴천지 마영정을 보호하는 모습. 하루 이틀에 이루어지는 모습이 아니었다. 주종 관계와 다름이 없었다. 릴천지 군부에 몸을 담았다가 귀향하여 객잔을 차린 무인, 달리 생각할 도리가 없다. 권욱의 과거가 엿보이는 순간이었다. "시체를 넘어가는 것쯤이야 어려운 일이 아니지." 릴천지 파아아아! 괴인의 몸이 빠르게 쳐들어왔다. 릴천지 대단한 신법이다. 권욱의 얼굴이 크게 굳어졌다. 퍼엉! 빠악! 빠아악! 릴천지 권욱의 권각과 괴인의 수투가 삽시간에 세 번이나 부딪쳤다. 일격에 한 걸음씩. 릴천지 세 걸음 뒤로 물러난 권욱이다. 단숨에 드러나는 우위, 괴인은 그에 비해 압도적인 힘을 지녔다. 권욱의 얼굴에 참담한 빛이 깃들었다. 퍼어엉! 릴천지 죄측에서 휘어서 들어온 수투다. 제 주인의 모습처럼 괴이한 권법이었다. 몇 수 안 보여주었을 따름이나, 투로 하나 하나에 기묘막측한 기운이 담겨 있었다. 사이한 무공, 정통 무공이 아니었다. 릴천지 "크윽!" 자신만만하게 막아 섰지만 실력의 차이는 어쩔 수가 없었다. 권욱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물러나지 않는 기개뿐이었다. 릴천지 괴인의 목소리에 비웃음이 깔렸다. "고작 그 정도로 날뛰었나? 분수를 알았어야지." 릴천지 쐐액! 따아앙! 괴인의 일격이 들어왔다. 릴천지 그리고. 튕겨 나간다. 릴천지 "거기까지 해라." 권욱의 목줄기를 노리던 수투를 순간의 일격으로 비껴냈다. 릴천지 호피 문양, 흑백의 검집이다. 청풍이었다. 릴천지 호갑의 백호검을 휘돌려 허리춤에 꽂아 넣는다. 언제 손을 썼냐는 듯, 자연스럽기 그지없는 움직임이었다. "네놈은 또 뭐냐. 방해하지 말고 꺼져라." 릴천지 청풍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냥 그 자리에 서 있을 뿐이다. 릴천지 네 자루 검을 언제라도 뽑아낼 수 있는 모습으로. "이놈도 죽여야겠군." 릴천지 말은 그렇게 했지만, 괴인은 그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순식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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