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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 비록 늦기는하였지만 선황의 뜻을 받
티잉! 한국마 검이 통째로 부서져 새 검을 취했는 데에도 청풍의 신색은 그저 태연할 뿐이었다. 그도 백호검을 다루어 보았기 때문이다. 한국마 신병이기와 싸우면서 병장기에 손해를 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청룡검과 마주치면서 검이 깨지는 정도야 얼마든지 예측할 수 있는 것. 털끝만큼도 놀라지 않은 채, 다음 공격을 준비할 수 있는 이유였다. 한국마 "제법이군." 조금더 허둥대지 않는 청풍을 보며 매한옥이 한 마디 내 뱉었다. 한국마 둘 사이의 거리는 일 장. 검만 뻗어도 순식간에 서로의 생명을 노릴 수 있는 것이다. 한국마 매한옥의 눈을 직시하면서 다음 수를 읽는 청풍이 한 발 더 옆으로 움직여, 발에 걸리는 청강장검을 한 자루 더 뽑아 올렸다. "쌍검?" 한국마 눈썹을 찌푸리는 매한옥의 목소리는 다소 비틀린 듯이 들렸다. 제 정신인 것 같기도 하고, 또한 제 정신이 아닌 것 같기도 하다. 한국마 내력이 고강하기 때문일까. 완전히 침식되지는 않고 있는 것 같다. 미묘한 성격 변화만을 보이고 있는 듯 했다. 한국마 "그것으로 될까?" 부딪쳐 부셔버리는 청룡검의 괴력을 실감해서인지, 매한옥의 말투엔 오만함이 가득했다. 서서히 앞으로 다가오는 매한옥, 일순간 그의 신형이 급속도로 짓쳐 들었다. 한국마 치리리링! 오른 손 장검을 뻗어내 청룡검을 비껴냈다. 뒤로 돌고, 호보를 밟아 전진한다. 왼손의 검, 여섯 개의 검집으로 착검과 발검을 연마했던 때 그대로, 백야참의 검결을 재빨리 짚어 나갔다. 한국마 채챙! 치이이잉! 측면으로 부딪쳐 검날의 손상을 최소화 했다. 한국마 오른손, 그리고 다시 왼손. 금강탄과 백야참의 검격이 난무했다. 한국마 차아앙! 새롭게 쌍검을 전개해 보았지만, 익숙하지 않은 무공은 도리어 해가 되는 법. 상대가 매화검수라면 더더욱 그렇다. 정밀하게 허점을 파고들어 검을 내쳐 오니, 막아내기가 힘들다. 순식간에 손이 엉켜 버렸다. 한국마 치리링! 연신 뒤로 물러나다, 기회를 잡아서 왼손의 검을 검집으로되돌렸다. 한국마 한손으로 쓰는 것이 익숙하다는 판단일까. 매한옥의 입가에 비웃음이 머물렀다. 한국마 "궁색하군. 두 자루보다 한 자루가 아직은 능숙하더냐?" 누가 들어도 무례하게 여겨질 도발이다. 한국마 그 빈정대는 말에 넘어가기라도 한 듯, 청풍의 입매가 굳는다. 이어 땅을 박차는 기세. 바빠르고도 강맹한 기세가 우러 나왔다. 치릭! 차아앙! 한국마 백호무를 펼치는 청풍과, 매화검법의 매한옥. 교차되는 검격이 십 합을 넘어섰을 때다. 한국마 일순간 벼락처럼 쳐 들어오는 매화직벽(梅花直劈)에 청풍의 검이 휘청 흔들렸다. "끝이다!" 한국마 어렵사리 되돌리는 검. 매한옥의 입에서 기합성과 같은 일갈이 터져 나오고. 한국마 쩌어엉! 청풍의 검이 단박에 부서져 나갔다. 한국마 비산하는 파편들. 청룡검이 마지막 일격을 위하여 돌아갈 때. 한국마 바로 그 순간 죽립에 가려졌던 청풍의 눈이 번쩍 빛났다. 치리링! 퀴유웅! 한국마 왼손이다. 검집에 넣어 두었던 왼 쪽 청강장검이 빛살처럼 뻗어 나왔다. 한국마 "!!" 촤아악! 한국마 하늘로 튀는 핏줄기. 처음부터 이것을 노렸다. 한국마 능숙하지 못한 쌍검을 취했던 것도. 왼쪽 검을 다시 검집으로 돌렸던 것도. 바로 이 순간을 노린 안배. 한국마 병장기의 열세를 역 이용한 놀라운 한 수였다. "크윽!" 한국마 매한옥의 신형이 비틀 비틀, 뒤로 물러났다. 베어낸 곳은 오른 쪽 옆구리. 한국마 손에 느껴지는 감촉이 제법 깊었다.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상처가 아닐 터였다. "머리를 쓴다 이건가." 한국마 매한옥의 눈에 기이한 광망이 이글거렸다. 시도는 좋았지만, 이래서야 타는 불에 기름을 끼얹은 격, 청풍의 안색이 더욱 굳었다. 곱게 빼앗기는 글른 모양이었다. 한국마 "죽여야 하겠어." 폭사되는 살기다. 한국마 상처의 고통 따위는 느끼지도 않는지. 피가 줄줄 흐르는 데에도 검을 휘돌리며 다가오는 품세가 예사롭지 않은 정신 상태를 단적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