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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빛◀ 서 양에서는 몰라도 질에서는 한참 앞
급무사들의 교관까지도 했던 경력이 있다. 무림맹에 소속되어 있던 어느 날 그는 흐르는 강물을 보다 검빛 가 자신의 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결론을 내 렸다. '어차피 내가 고수의 반열에 들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무 검빛 림맹에서 일급무사로 교관 일이나 하며 평생을 살다 가느니, 고향에 가서 마음 편히 살겠다. 좋은 객잔에서 마시는 술은 탁주로 바꾸면 그만. 고급 요릿집의 맛있는 음식 대신에 물고 검빛 기를 잡아먹으면 그만. 무림정의 대신에 고향 마을의 평화를 지켜주면 그만. 그렇게 살자.' 검빛 결심을 한 그는 곧바로 무림맹을 그만두고 고향에 돌아와 서 문파를 하나 차렸다. 그것이 어주문이다. 어촌에서 창질을 하기 뭐하니 그는 무기를 작살로 바꾸었 검빛 다. 작살이나 창이나 어차피 생긴 것은 비슷하다. 어촌에서 먹고살기에는 작살이 창보다 월등하게 유리했다. 검빛 그 이후로 어주문은 가까운 어촌 사람들의 고기잡이를 도 와주며 문파 유지비를 벌었다. 또한 떠돌이 낭인이 나타나서 행패를 부릴 때 쫓아내는 일도 담당했다. 무림맹 출신 일급무 검빛 사가 나서면 떠돌이 낭인 몇 명 정도는 상대도 되지 않았다. 그래서 어주문은 이 근처에서 대단히 인기가 좋았다. 검빛 하지만 어주문의 주변에는 소규모 어촌들뿐이다. 문주도 명성 높은 고수가 아니라 단지 일급무사다. 당연히 제자들이 거의 늘지 않았다. 검빛 물론 간단한 호신술이나 작살법을 배우러 오는 아이들은 많았다. 그러나 그런 아이들을 정식 문도로 둘 수는 없다. 오 히려 싸움이 벌어지면 일단 집으로 돌려보내야 할 아이들이다. 검빛 현재 어주문의 문도는 문주 어현권을 포함하여 정확히 열 명이었다. 그중 문주의 가족을 제외하면 진짜 제자는 그야말 검빛 로 몇 명 되지도 않았다. 검빛 어주문주 어현권은 기본적으로 거절을 잘하지 못하는 사 람이다. 그는 인근 어촌 사람이 반 시체를 데려왔을 때 매정 하게 내치지 못했다. 검빛 방에 주유성을 눕혀놓고 간단히 진맥을 하고 난 그가 한숨 을 쉬었다. "휴우. 무림인에게 당한 것이 틀림없구나. 하지만 이자의 검빛 정체를 모르고 치료를 해주는 것이 다행인지 모르겠군." 그의 아내가 옆에서 말했다. 검빛 "무림의 은원에 얽힐까 두렵습니다. 혹시 사파의 무사라면 어찌하시려고요?" 그녀는 무공이라고는 기본 호신술 정도밖에 하지 못하지 검빛 만 그래도 어주문의 문도에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어현권이 무림맹 생활을 할 때부터 같이 지내왔기에 무림에서 은원이 라고 하는 괴물이 얼마나 무서운지 잘 알고 있었다. 검빛 "하지만 부인. 죽어가는 사람을 그냥 쫓아낼 수도 없잖소. 지금 문제는그것이 아니라오. 이건 내가 아는 기본적인 조치 검빛 법으로 치료할 만한 상처가 아니라는 것이 더 큰 문제지. 지 나치게 중상이니까." "그럼 어찌하실 건지요?" 검빛 "의원이라도 불러야 하려나." 그의 아내는 어현권이 기분 나빠하지 않을 정도만 얼굴을 검빛 찌푸렸다. 하지만 어현권이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표가 나 도록 지푸렸다. "우리 문파의 운영 자금이 부족합니다. 이런 중상자를 치 검빛 료하려면 보통 의원으로는 되지 않아요. 실력 좋은 의원은 많 은 돈을 요구하는데......" 검빛 그녀가 말꼬리를 흐렸다. 어현권도 그 사실을 안다. 하지 만 환자를 그냥 놔두기에는 영 찜찜했다. "하지만 명색이 정파의 무인이라는 사람이 어찌 부상자를 검빛 보고 그냥 죽도록 놔둘 수 있겠소? 나는 무림맹 출신의 무인 이오." 검빛 "이제 무림맹이나 정파가 우리를 먹여 살리는 것은 아닙니 다. 오히려 우리를 완전히 잊고 있지요." "무림맹은 내 무공의 뿌리. 무림맹이 나를 잊었다 하나 나 검빛 는 그곳을 잊지 않았소." 어현권의 태도는 확고했다. 그의 아내는 남편의 자존심을 검빛 건드리지 않고 싶었다. 그녀는 잠시 생각하더니 묘책을 내놓 았다. "이자가 무림인이라면 수중에 돈이 될 만한 것이 있을지 검빛 모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