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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경마장 "예측은 했었지만. 심한데." 후기지수라지만, 이 곳에 모인 네 사람 모두, 산전수전 다 겪으며 강호를 누볐던 이들이다. 놀라고 당황하긴 했으나, 거기까지다. 각자 주저 없이 내력을 끌어올리며 새로이 창살 밖, 새로이 나 타난 자들의 술수에 대비했다. 스크린경마장 "일부러 붙잡히러 왔는지 어쨌는지. 개방 후개, 자네의 의도야말로 모호한 데가 있어. 뭐, 그것도 좋겠지. 잔치에 있어서 여흥이란 아무리 많아도 모자란 법이니까." 장현걸과 석대붕의 눈빛이 창살을 사이에 두고서 치열하게 엉켜들었다. 스크린경마장 웃음짓는 석대붕. 장현걸의 눈은 더욱 더 강한 정광을 발했다. "좋아. 마침 둘로 나뉘었군. 어느 쪽이 나가겠나. 선택해." 스크린경마장 나가게 해 주겠다는 석대붕의 말. "기회를 주겠다는 것인가?" 스크린경마장 빠르게 되 묻는 장현걸의 말에는 존대하는 어투가 사라져 있다. 이제 완전히 적으로 돌아섰다는 뜻. 스크린경마장 석대붕은 전혀 개의치 않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그래. 자네 쪽, 아니면 저 쪽. 한 쪽은 나가게 해 주지." 스크린경마장 "당연히 이쪽이 남는다." 즉각적인 장현걸의 대답. 스크린경마장 석대붕의 두 눈에 이채가 깃들었다. "후회할텐데. 나가서 일을 꾸미려면 머리가 나가는 편이 나을 것 아닌가?" 스크린경마장 "그거야 이쪽 사정이지." "후후후. 그럼 마음대로 해 보아라." 스크린경마장 석대붕의 오른손이 벽면을 한번 더 훑었다. 쿠구구구구. 스크린경마장 육중한 기관음이 들이며 매한옥과 고봉산이 있는 쪽에서, 사람 하나가 들락거릴 개수만큼의 철 창살이 천장으로 올라갔다. 창살 너머 흔들리지않는 표정의 장현걸. 스크린경마장 그가 고봉산에게 말했다. "당장 나가라. 늙은 대망(大 : 구렁이)의 마음이 변하기 전에." 스크린경마장 "알겠습니다. 꼭 다시 오지요." 고봉산은 조금도 머뭇거리지 않았다. 스크린경마장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몸을 돌린다. 달려나가 버리는 고봉산. 하지만, 매한옥은 움직이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두 거파 사이의 결정적인 차이였다. "가라. 매 사제." 스크린경마장 "화산 문도는 싸울 상대를 두고 물러나지 않습니다." "우린 싸울 상대가 없어. 싸울 수도 없고." 스크린경마장 "하지만 사저." "어서 가라. 개방과 협력해. 곧바로 나가는 개방의 모습, 배워야 할 점이야." 스크린경마장 그녀의 목소리는 차분하다. 마치, 문파 내에서 사제에게 충고하는 것처럼, 태연한 얼굴이었다. 스크린경마장 "그럼, 그리 하겠습니다. 보중하십시오. 사저." 매한옥이 절도 있게 포권을 취했다. 스크린경마장 창살 밖으로 암향표를 전개하는 젊은 검수. 노회한 석대붕의 음험한 눈길이 잠시동안 매한옥의 뒷모습에 머물렀다. 스크린경마장 "자. 이제 어쩔 셈이죠?" 장현걸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똑같이 태연한 어조로 입을 여는 연선하다. 스크린경마장 눈썹을 치켜 올리는 장현걸. 그가 고개를 갸웃하며 대답했다. "글쎄......뭐, 먼저 천독문의 독술을 견뎌 봐야겠지." 스크린경마장 적대감이 분명해 지기 전까지는 잔뜩 긴장했었던 그들이다. 그러나 이렇게 막상 위험한 상황이 되자, 도리어 평상심을 찾아가는 여유를 보이고 있다. 적(敵)이 명확해 진 이상, 싸우면 되기 때문이었다. 굳이 심리전으로 심력을 낭비할 이유가 없었다. "후후후후. 그렇게들 말하는데, 아니 보여줄 수도 없겠군. 어디 얼마나 견디는지 보도록 하지." 스크린경마장 석대붕의 말이 신호가 되어, 천독문 자의인들이 손을 들어 올렸다. 펴지는 손가락, 흩어지는 가루. 스크린경마장 독(毒)이다. 화산과 개방, 두 남녀의 얼굴. 스크린경마장 내력을 끌어올리는 두 사람의 전신에 강한 결의가 끓어오르고 있었다. 스크린경마장 * * * 스크린경마장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연선하와 장현걸. 스크린경마장 두 사람을 삼켜 버린 석가장은 겉으로 보기에 아무런 변화가 없어 보였고, 지장촌 마을 전체의 분위기도 별반 달라지는 것이 없어 보였지만, 실상 강호인들의 움직임 만큼은 그 어느 때 보다도 첨예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중이었다. 스크린경마장 물 밑에서 이루어지는 수 많은 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