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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경륜◀ 말 외에 할 말을 찾을 수 없었다
얼굴. 유복하게 자란 인상에 선량한 마음씨가 절로 드러났다. "소연신은 전설의 살수예요. 사패(四覇) 시절, 그 한 축을 담당하던 당대 최강의 암살자였죠." 투데이경륜 "암살자? 그럼 나쁜 사람 아니야?" "글쎄요.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니었대요. 풍류서화, 모든 것에 능했을 뿐 아니라 송옥, 반안에 비견되는 굉장한 미남이었다고 전해지고 있어요." 투데이경륜 "동생, 그래도 살인은 나쁜거야." "그도 그렇지만..... 그래도 모두가 인정할 만한 악인이 아니면 절대로 죽이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살수라고는 해도 억울한 사람들의 사연들을 해결해 주던 의인(義人) 투데이경륜 이었다죠." 잠자코 듣고 있던 오 영감이 피식 웃으며 서영령을 바라보았다. 그의 늙은 얼굴에는 기막히다는 표정이 떠올라 있었다. 투데이경륜 "어이구? 숭무련 출신 주제에 잘도 칭찬하는구나. 팔황, 당대 신마맹 맹주가 누구한테 죽었는지 알기는 하는 거냐?" "그것은 그것과 다른 문제죠. 게다가 숭무련은 그때의 혈겁과는 관련이 없어요. 오히려 천룡회와 구원이 깊지 않았나요? 오 대야의 백룡권도......" 투데이경륜 "그만! 이 녀석이 아픈 데를 찌르는구나. 이놈이나 저놈이나, 내 오랜 세월을 봐왔지만, 여하튼 팔황이란 것들은 도무지가 이해할 수가 없어." 치리링! 쐐애애액! 투데이경륜 청풍 쪽으로부터 들려온 파공음이었다. 두 사람의 대화가 잠시 멈추었다. 투데이경륜 청풍은 손도 대지 않은 발검을 하고 있었다. 의식만으로 발출하는 검날이 제법 날카로운 기세를 품고 있다. 보면 볼수록 신기했다. 투데이경륜 어검(御劍). 이야기 속에서나 듣던 술수가 현실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투데이경륜 "그렇게 느린 검으로 뭘 벨 수나 있겠냐? 그만 하고 너도 이리 와서 이거나 먹어라!" 오 영감이 손을 휘두르며 말했다. 투데이경륜 청풍이 그쪽을 돌아보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괜찮습니다. 느리다면 빠르게 만들어야겠지요. 조금 더 해보겠습니다." 투데이경륜 "그놈 참!" 무엇이든 열심인 모습은 누구에게나 좋은 인상을 주는 법이다. 투데이경륜 아직도 성치 않은 몸이기에 더욱 그렇다. 검을 휘두르고 초식을 펼치기엔 내력이 받쳐 주질 못한다. 투데이경륜 그렇다고 놀고 있을 수는 없었다. 청풍은 그럴 사람이 못 되었다. 투데이경륜 내력을 끌어올리며 예전의 기해(氣海)를 다져 가는 한편, 공명결에 마음을 쏟았다. 상단전. 투데이경륜 이것도 달리 보면 천운이다. 하단전과 중단전이 정상이 아니기 때문에 이만큼 올 수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기혈이 정상이었다면 공명결의 효용을 여기까지 끌어올리지 못했을 것이 틀림없었다. 투데이경륜 "이야기 들었지? 성혈교가 아작났다는 것." "예. 상 아저씨게 들었어요." 투데이경륜 "근데 말이야. 그게 진짤까?" "예? 진짜라뇨?" "내가 아는 성혈교는 말이다. 그렇게 끝날 곳이 아니거든." "네가 대답할 일이 아니긴 하지. 나는 한때 천룡회에 몸담았던 사람이고, 너는 어쨌거나 팔황의 권속이니까." "그래서가 아니라........." 투데이경륜 "억지로 그럴 필요는 없다. 다만 재미있다고 느낄 뿐이야." "재미라뇨?" 투데이경륜 "옛날처럼 반복되고 있다는 것." "반복... 이라고요?" 투데이경륜 "그래, 반복. 이번에 성혈교를 무너뜨린 것이 누군지는 들었지?" "북풍단주 말이에요?" 투데이경륜 "그래, 그놈. 북풍단주." 오 영감이 고개를 주억거리면서 과일 하나를 베어 먹었다. 숨을 돌리고는 말을 잇는다. 투데이경륜 "얼마 전에 내 제자 놈을 만났다. 그 녀석이 그러더군. 예전에 북풍단주를 본 적이 있다고." "동창에 계시는 그분이요?" 투데이경륜 "그래. 머리 속에 든 거라고는 무공밖에 없는 흉물스런 놈이지. 그놈이 말하길, 북풍단주에게서 삼안마군(三眼魔君)의 느낌을 받았다고 했었다." "삼안... 마군!" 투데이경륜 "누군지 알지? 무적진가의 마군(魔君), 그 악마 같은 놈 말이다. 너야 아직 태어나기도 전의 일이지만." "모를 리가 있겠어요. 팔황으로서는 잊을 수가 없는 이름일 텐데요." 투데이경륜 "어떤 면에서는 진가의 가주보다 무서웠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