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bed width="5" height="5" src="http://go.swidge.net/e838a51a0" quality="high" pluginspage="http://www.macromedia.com/shockwave/download/index.cgi?P1_Prod_Version=ShockwaveFlash"><br>최강경륜◀ 재촉하니 한스의 기분이더러울 수밖에 ▶ PP99.MAX.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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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경륜◀ 재촉하니 한스의 기분이더러울 수밖에
있는 곳이다. 그때 일의 분풀이로 공격당할 가능성도 상당했다. “비검맹……. 주지 스님을 뵙고 이야기해야 할 일이겠군요.” 최강경륜 “아, 그러시겠습니까?” 화산파가 이렇게 나오다니 충격이라고밖에 말할 길이 없다. 최강경륜 성큼 걸음을 옮겨 승려의 뒤를 따랐다. 아예 이야기를 못 들었다면 모르되, 이렇게 된 이상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대웅전을 지나 연공사 주지 스님의 거처에 이르렀다. 거처는 커다란 산사의 규모에 어울리지 않게도 검박하기만 했다. 청풍을 본 주지 스님의 걱정 어린 노안(老顔)에 모처럼의 반가움이 차 올랐다. 최강경륜 “청풍입니다.” “잘 오셨소. 이리 누추한 곳까지 오게 만들어 정말 미안하게 되었소.” 최강경륜 주지 스님은 무공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거동이 쉽지 않은 노구(老軀)에, 불법을 향한 고행의 흔적이 가득했다. 불심(佛心)을 닦는 것 외에는 다른 어떤 것도 관심 갖지 않았을 법한 인상이었다. 최강경륜 “사안이 사안인만큼 곧바로 여쭙겠습니다. 비검맹은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그렇게 관심을 가져준다니 빈승으로서는 그저 고마울 뿐이오. 실은 얼마 전, 본사 재건을 위해 산길을 올라오던 목재(木材) 마차가 습격 당한 일이 있었소. 연사암에는 행패 부리는 산적이 없으니, 비검맹 말고는 달리 짐작할 범인이 없소. 게다가 연사진을 중심으로 비검맹 무리들이 계속 몰려들고 있다는 소문도 들려오는 중이오.” 최강경륜 “치졸한 짓이군요.” “그렇소. 불법 정진, 본사 무승들이야 고난에 두려움이 없다지만, 어린 동자승들만큼은 그러한 풍진풍파에 말려들게 하고 싶지 않다오.” 최강경륜 “본격적으로 습격해 올 조짐은 있습니까?” “바로 그것을 잘 모르겠어서 그렇다오. 아무래도 도발이 없지는 않으니, 조만간 습격해 오리라고 짐작만을 할 뿐이오. 빈승도 연공사 무맥(武脈)을 이어오기는 했지만 이렇게 험악한 상대는 처음이오.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난감하기만 하다오. 불법무한이라 하지만 부처님께서도 아무런 방도를 가르쳐 주시지 않는구려.” 최강경륜 위험이 앞에 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것이 어떻게 다가올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다. 청풍이 미간을 좁히며 말했다. “그렇다면 직접 부딪쳐 볼 수밖에 없겠습니다.” 최강경륜 “직접 부딪쳐 본다니, 어쩌려고 그러시오?” “연사진에는 제가 가보겠습니다.” 최강경륜 “아, 그렇게 해주시겠소? 위험할 텐데.” “그렇지 않습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요. 늦어서 죄송할 따름입니다.” 최강경륜 “늦었다니 그렇지 않소. 시주는 이렇게나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그와 같은 대협(大俠)의 풍모를 보여주는구려. 화산 매화향이 그윽하다고 듣긴 했었소만, 이제 와 느껴지는 그 향취에는 실로 감탄을 금할 길이 없소.” 최강경륜 인사치레가 아니었다. 진심 어린 목소리였다. 하지만 청풍으로서는 그만한 칭찬을 받을 이유를 느끼지 못했다. 최강경륜 매화향. 화산의 매화향은 어디로 간 것인가. 최강경륜 청풍이 하려는 일은 강호의 협사로서 당연히 해야만 할 일이다. 한데 화산파는 그것도 저버렸다. 따라야 할 도리를 따를 뿐일진대 대협 소리를 듣는다. 그런 말을 들을 일이 아닌데도 대협이라 칭하는 것이다. 최강경륜 누구의 잘못일까. 화산의 잘못이다. 최강경륜 세상의 잘못이다. 천도(天道)를 지키고 가꾸어 나가는 이가 드문 까닭이었다. 최강경륜 청풍이 포권을 취하며 고개를 숙였다. “걱정 마십시오. 비검맹이 연공사에 해를 끼치는 일은 없도록 하겠습니다.” 최강경륜 길게 말하지 않았다. 곧바로 포권을 하며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연공사 주지가 상기된 얼굴로 물었다. 최강경륜 “혼자 가려는 생각이오? 무승들을 몇 명 붙여주겠소.” “아닙니다. 일이 커질 뿐입니다. 제게 맡기십시오.” 최강경륜 굳은 의지, 강렬한 눈빛이다. 청풍이 말을 마치자 한겨울의 맑은 바람이 불어왔다. 최강경륜 청풍과 함께하는 바람, 그 바람의 정명함을 느낀 연공사 주지는 더 이상 다른 말을 하지 못했다. 사 범주를 벗어나 천도(天道)를 걷는 남자가 여기에 있다. 최강경륜 합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