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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수가 아닙니다. 매사형을 만나게 해 주실 수 없다면, 상태가 어떤지 이야기라도 해 주십시오. 되돌릴 방도가 있을지 모릅니다.” 진심이 담겨있는 목소리다. 인터 넷경마 그럼에도 서화구는 응낙하지 않았다. “치료할 방법이라면 이쪽에서도 백방으로 알아보고 있는 중이오. 이제 와서 무슨 마음으로 이렇게 찾아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지금까지 본 화산이라면, 인터 넷경마 그것을 도무지 순수한 호의로 받아들이기가 힘드오. 다시 말하겠소. 돌아가시오.” 화산파에 대한 감정의 골이 너무도 깊다. 인터 넷경마 이래서야 어떤 말도 통하지 않을 터. 청풍으로서도 어쩔 수가 없었다. 오늘은 돌아갈 수밖에. 인터 넷경마 하지만. 포기하지는 않았다. 인터 넷경마 사문이 여지까지 해 온 일, 왜 청풍이 뒷감당을 해야 하는지. 이유는 중요한 것이 못 된다. 인터 넷경마 청풍이 아니라면 또 누가 할 수 있을까. 화산파에서 과오를 저지르고 있다면, 그것을 바로잡을 사람도 화산의 제자여야만 한다. 인터 넷경마 다음날에도, 또 그 다음날에도 매가장을 찾아가는 청풍. 연신 축객령을 받고 있지만 진심을 잃지 않는다. 인터 넷경마 마음의 벽을 허무는 것이 먼저. 신뢰를 바탕으로 나아갈 때다. 인터 넷경마 그렇게 삼일, 사일이 지나고. 십일 째가 된 날이다. 인터 넷경마 매한옥을 만나게 해 줄 수 없다던 서화구의 입장은 여전했으나, 매가장 측에서도 마침내 작은 변화를 보이게 된다. 서화구보다 먼저. 인터 넷경마 다른 사람들이 마음을 열기 시작한 것이다. 인터 넷경마 굳게 닫힌 매화장의 문. 청풍은 네 시진이라는 긴 시간동안 그 앞에서 미동도 하지 않았다. 인터 넷경마 매일같이 그렇게 자리를 지키니, 그 누구라도 마음이 흔들리기 마련이라. 몸을 돌리는 발걸음을 붙잡는 목소리가 있었다. 인터 넷경마 “잠깐.” 언제부터 거기에 있었나. 인터 넷경마 청풍의 눈이 번쩍 빛났다. 무척이나 큰 키, 늘어뜨린 머리가 방만한 느낌을 주는 남자. 나태해 보이지만 언뜻 드러나는 눈빛은 날카롭기 그지없었다. 인터 넷경마 “당신. 진심이시군.” 휘적 휘적 일보 앞까지 다가온 그다. 인터 넷경마 그가 성큼 앞장서며 말했다. “따라 오시오.” 인터 넷경마 곧바로 따라붙는 걸음. 청풍은 주저하지 않았다. 이 남자가 누군지 알기 때문이었다. 인터 넷경마 남자의 이름은 형기민(荊己旼), 현 매가장의 수석악사다. 청풍은 그 동안 매가장에 대하여 속속들이 파악해 놓은 상태였던 것. 인터 넷경마 어떤 일이든 철저하게 준비한다. 석가장 때부터, 몸과 머리에 깊이 새겨놓았던 방식이었다. “이쪽 언덕으로 올라가면 매가장의 모습이 잘 보이지. 이미 여러 번 올라 봤을 것이오. 억지로 난입하려는 마음도 있었을 것이니까.” 인터 넷경마 형기민의 말에는 하나도 틀린 것이 없었다. 월담을 하여 매한옥을 찾아보려는 생각, 그렇게 하면 모든 일을 더 빨리 해결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인터 넷경마 다만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을 뿐. 그동안 지켜본 바, 이 매가장은 그 자체로 하나의 가족이다. 모든 것을 함께 나누고,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지극했다. 그런 끈끈한 마음들 사이에 함부로 비집고 인터 넷경마 들어가는 것은 예의가 아니었다. 딩! 디이잉! 인터 넷경마 봄꽃들이 서서히 피어나는 언덕 위 소로로 나아가자 묵직한 탄금음(彈琴音)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높게 튕기는 음이 아니라 낮게 깔리는 저음이다. 인터 넷경마 특이한 연주, 형기민이 혼잣말처럼 입을 열었다. “안소. 먼저 와 있었군.” 인터 넷경마 그가 걸음을 빨리 했다. 언덕 위로. 인터 넷경마 얼마 가지 않아.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무거워 보이는 갈색의 금(琴)을 튕기고 있는 남자가 시야에 들어왔다. 진중한 손놀림, 춘풍 대지 위로 음율을 내밟는다. 인터 넷경마 한 순간 연주를 멈추며 형기민과 청풍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오셨습니까.” 인터 넷경마 부드럽게 흩날리는 머리카락이다. 남자답지 않게 그윽한 눈빛. 인터 넷경마 청풍은 이 남자도 알고 있었다. 수석악공 형기민 밑에서 사현금(四弦琴)을 수학하고 있는 금현공자 안소가 그다. 그 우수어린 외모로 인해 매가장 악사들 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