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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승◀ 아마 포러스의 중앙평원에서 몇 번 치
안 돼.” 삼복승 사려 깊은 말이었다. 어찌 대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도통 익숙하지가 않았기 때문이다. 누군가 걱정 어린 말을 해 주는 것이 얼마만인지 알 수가 없었다. 삼복승 “이대로 두면 나아질 겁니다. 깊이 베이지 않았으니까요.” 청풍은 다시 한번 사양했다. 그것이 편하기 때문이다. 삼복승 그렇지만 매한옥은 그만두지 않았다. 그것이 당연한 일이라는 듯, 청풍을 붙잡아 세웠다. “오용 사현을 제대로 지키는 법이 없구나. 정 그렇다면 이거라도 써라. 무인은 언제나 자신의 몸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해야 하는 법이다.” 삼복승 매한옥이 주섬주섬 자신의 품을 뒤져 조그만 약 봉지 하나를 꺼냈다. 곱게 접힌 종이, 비상시에 쓰기 위한 약이었다. “금창약(金瘡藥)이다. 지혈산(止血散)과 진통분(鎭痛粉)이 함께 들어 있으니 쓰기가 좋을 것이다.” 삼복승 내밀어진 손. 금창약 봉지에는 매한옥의 마음이 깃들어 있었다. 청풍은 그것을 받아 들며, 사형제로서의 교감을 함께 얻었다. 삼복승 “감사히 받겠습니다.” 가볍기 짝이 없는 물건이었지만, 묵직한 무게가 느껴졌다. 동문 사형제끼리 지닐 수 있는 정(情), 그 무게가 얹혀져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삼복승 조금 더 이동하여 선박들이 모여 있는 포구(浦口)에 이르렀다. 장강 물결이 크게 굽이치는 곳, 강물 저편으로는 몇 개의 섬이 군도(群島)를 이루고 있는 것이 보였다. 삼복승 “잠시 기다려라. 배를 알아보마.” “아닙니다. 제가 알아보겠습니다.” 삼복승 “내가 움직이는 것이 더 빨라. 상처나 돌보고 있으라구.” 제지할 틈도 없이 시야에서 사라지는 매한옥이다. 청풍은 인적이 없는 곳을 찾아, 긴장을 풀고 가슴을 동여맨 옷가지를 풀어냈다. 삼복승 “흐읍.” 살점이 엉켜 떨어지는 고약한 아픔에 절로 숨이 들이켜졌다. 매한옥의 말마따나 피부와 근육이 제멋대로 패여 있는 상처다. 그가 준 금창약을 뿌리고 잠시 기다리니, 삼복승 순식간에 고통이 진정되고 시원한 느낌이 찾아왔다. 쉽게 구할 수 없는 귀한 약임을 절로 알 수가 있었다. “후우.......” 삼복승 내력을 휘돌려 싸움으로 남아있던 탁기를 흩어냈다. 찢어진 옷은 버리고, 행낭을 뒤져 낡은 도포를 다시 꺼내 입었다. 그렇게 몸을 추스르고 나니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다시 강이 보이는 언덕으로 올라갔다. 구름에서 얼굴을 내민 태양이 양광으로 청풍의 전신을 비추고 있었다. 삼복승 찌르는 듯한 태양 빛에 눈이 부셔 고개를 돌린 청풍이다. 그가 온 길과, 그가 갈 길. 삼복승 관도를 따라 움직이던 그의 눈이 일순간 크게 뜨여졌다. ‘령매.......!’ 삼복승 청풍과 매한옥이 가던 방향이다. 저 멀리로 서영령의 뒷모습이 보였다. 삼복승 언제 앞질렀나. 당황한 듯 주변을 둘러보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매한옥이 사라지고 청풍이 숲으로 들어갔던 사이, 두 사람을 지나쳐버린 모양이었다. ‘따라오고 있었구나!’ 삼복승 누군가 따라온다는 느낌은 받았지만 그것이 설마 서영령일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계속되는 오해로 거리가 벌어진 두 사람이다. 하지만 그렇게 거리가 벌어졌다고 생각했던 것은 청풍 혼자만의 착각이었을까. 삼복승 청풍과 매한옥이 보이지 않으니 다급하게 경공을 펼친다. 시야에서 사라진 그들을 따라잡으려고 하는 것 같았다. ‘령매.......’ 삼복승 마음을 뒤흔드는 광경이었다. 두 사람은 멀어졌으되, 마음은 아직도 지척에 있었나 보다. 삼복승 그녀를 부르기 위해 한 발 나섰을 때. 그 때였다. 삼복승 언덕 아래쪽으로부터 들려온 매한옥의 외침이 그녀를 부를 기회를 앗아갔다. “내려 와! 일이 터졌어. 벌써 시작한 모양이다!” 삼복승 내력이 담긴 고함 소리다. 저만치 달려가던 서영령이 발길을 멈추고 고개를 돌리는 것이 보였다. 멀고 먼 거리, 돌아본다. 청풍과 그녀의 시선이 마주쳤다. 삼복승 ‘또.......!’ 가라앉는 그녀의 시선이 느껴졌다. 삼복승 어긋남이다. 다시 하나 더해지는 오해였다. 삼복승 청풍은 상처 때문에 숲으로, 매한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