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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TV◀ 자신이 아젝스라는 인두겁을 썼다는
자는 위험한 자다. 백번 조심해도 모자람이 없을 것이다. 동창의 행사는 은밀하고도 과격하며, 잔인하다고 알려져 있었으니까. 리빙TV “개방의 장현걸이오. 일단은 후개라는 신분을 가지고 있소.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지위지만.” 장현걸은 스스로의 처지를 감추지 않았다. 심화량 같은 자 앞에서 허세를 부리는 것은 바보짓이다. 장현걸은 활로를 구하기 위해 온 자, 모든 열쇠는 저쪽이 쥐고 있다. 엉뚱한 수작을 부릴 생각 따윈 추호도 없었다. 리빙TV “의외로 솔직하군. 이야기가 빠르겠어.” 심화량이 의자에 등을 기댔다. 잠시 말을 멈춘 심화량, 그가 장현걸을 직시하며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리빙TV “개방 후개.......사면초가에 몰린 상황, 지금 그곳에서 살아남을 확률이 얼마나 된다고 보시오?” 생사를 가르는 질문이다. 리빙TV 사방에서 조여 오는 위협들, 장현걸은 오래 생각하지 않았다. “오 할.” 리빙TV “오 할이라.......너무 높게 잡았다 생각하지 않소?” “아니, 오 할도 적소. 그저 죽지 않으려고만 한다면.” 리빙TV 심화량과 장현걸의 눈이 허공에서 부딪쳤다. 미간을 좁히는 심화량, 그가 일순간 눈빛을 거두며 창가에 선 남자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리빙TV “오할....... 조 공자는 어떻게 생각하시오.” 조 공자. 리빙TV 창가에 선 남자는 심화량의 물음에도 대답이 없었다. 심화량에 집중되어 있던 장현걸의 시선이 창가에 선 남자 쪽으로 움직였다. 장현걸이 이 방에 들어온 처음부터 미동조차 하지 않은 채, 먼 하늘만을 바라보고 있던 남자다. 리빙TV 아무런 반응이 없는 그를 보며 심화량이 고개를 내저었다. “조 공자!” “창 밖을 아무리 본다 한들, 북풍에 이르지 못함을 잘 알고 있지 않소. 스스로의 위치를 알고 다음을 기하시오.” 리빙TV 심화량의 어투는 질책에 가까웠다. 창가에 서 있던 남자가 나직한 어조로 그의 말을 받았다. 리빙TV “그렇지. 지금은 이럴 때가 아니었지.” 햇살을 받으며 몸을 돌린다. 리빙TV 놀랍도록 젊은 얼굴이다. 초원을 달리는 거친 기상이 깃들어 있었다. 이런 자는 없다. 리빙TV 중원 천하 어디에서도 찾기 힘든 독특한 기도였다. 장현걸이 겪어보지 못한 무언가가 그 남자에게 있었다. “죽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 복수에 나서지도 못했다. 사람의 도리가 아니지.” 리빙TV 조용한 목소리에 무섭도록 강한 기운이 숨겨져 있었다. 영락제의 북벌 전후를 기하여 혜성처럼 나타난 자, 수라장을 헤쳐 온 장수의 안광(眼光)이 장현걸의 전신으로 쏟아졌다. 리빙TV “개방의 후개라 했나? 죽는 것은 순간이다. 누구도 그것을 벗어날 수 없어. 오 할을 말했다. 풍대해 밑으로 들어가면 당장 죽지는 않겠지만, 그것도 지금 이야기일 뿐이야. 언젠가는 죽게 되어 있는 법이니까.” 그의 입에서 발해지는 하대는 자연스럽기 그지없었다. 리빙TV 사람을 압도하는 기상이 저절로 우러나오니 거부감조차 가질 수 없다. 그뿐인가. 리빙TV 그는 장현걸이 말한 오 할의 의미도 단번에 알아챘다. 죽지 않기로만 한다면 단심맹에 잠식당한 개방 안에서 풍대해의 수족처럼 살아가면 된다. 그래서 오할이다. 그 밖의 방법을 고집한다면 살 수 있는 확률이 일 할도 되지 않았다. 리빙TV “내 이름은 조홍이다. 북로 원정에서 폐하를 모셨고, 지금은 단심맹을 쫓고 있지.” 조홍. 리빙TV 그렇다. 사부님, 용두방주가 건네 준 이름이다. 북로군에 종군하기 직전까지는 종 사품 국자감 제주로서 주목받던 문인(文人)이었을 뿐인 자가 어느 새 이런 모습으로 변하여 무림의 일에 관여하고 있다니, 조사해 온 자료만 가지고는 도저히 상상조차 하지 못할 모습이다. 리빙TV “단심맹의 음모는 넓고도 깊다. 꾸미는 짓도 대담하기 그지없지. 대응하기가 쉽지 않아.” 조홍이 심화량을 돌아보았다. 리빙TV 고개를 끄덕이는 심화량. 분명한 상하관계가 드러난다. 그것을 본 장현걸은 불현듯 한 가지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 남자......!’ 리빙TV 동창 흑화대 대주라 하여 온 신경을 집중했었지만, 그가 상대할 자는 심화량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