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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한줄기 밝은 빛이 깃든다. 모용가주, 천수사의 이름은 지금까지 거론된 고수들 중에서 가장 신뢰가 가는 이름이라고 할 수 있었다. "다른 육대세가는 없고? 황보세가는 지척이잖아. 아직 안 온 건가?" 우리바다이야기 ◀ 우리바다이야기 "예. 너무 가까워 도리어 천천히 출발하려 했던 모양입니다. 남궁세가가 거의 다 왔다고 한 것이 한참 지났는데, 아직까지 정작 도착했다는 말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모용세가밖에 믿을 곳이 없다는 말이로군." 우리바다이야기 ◀ 우리바다이야기 전력이 지나치게 부족했다. 이름값으로만 치자면 모두가 천하를 넘볼 만한 문파들이다. 우리바다이야기 ◀ 우리바다이야기 그러나 전투는 이름값만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무인의 숫자. 우리바다이야기 ◀ 우리바다이야기 고수들의 숫자. 너무도 없다. 이래서는 안 된다. 군산도 악양도, 이래서는 위험할 따름이었다. 우리바다이야기 ◀ 우리바다이야기 "마지막 질문이야. 지금 현재 군산으로 갈 수 있는 배는 없어?" "구, 군산으로 말입니까?" 우리바다이야기 ◀ 우리바다이야기 "그래." "지금으로서는 아미에서 군산 행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만...." 우리바다이야기 ◀ 우리바다이야기 "있지만?" "갈 수 있는 배가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전선(戰船)으로 쓸 만한 배들은 이미 전부 다 동정호로 나가 버렸기 때문이죠. 뱃사공도 없기는 마찬가집니다. 우리바다이야기 ◀ 우리바다이야기 아무도 가려고를 안 하겠지요. 그나마 용기 있는 뱃사공들이 있기는 했는데, 바로 반 시진 전 청성파를 따라 군산으로 출발해 버렸습니다. "청성? 청성은 먼저부터 군산에 가 있다고 하지 않았어?" 우리바다이야기 ◀ 우리바다이야기 "아, 그것이 사실 청성파는 본래 처음부터 악양은 거친 후 군산으로 출발했습니다만, 출발 당시 둘로 나뉘어 일부가 악양에 남아 있었습니다. 군산 쪽은 삼청진인께서, 악양쪽은 태안진인께서 이끌고 계셨지요. 하지만 이렇게 된 만큼 군산쪽의 안위가 걱정된 나머지, 이곳에 계시던 태안진인께서 남아 있던 제자들과 몇몇 무림인들을 규합하여 군산으로 떠나시게 된 겁니다." "무모하군. 그 정도로는 어려울 텐데." 우리바다이야기 ◀ 우리바다이야기 "모용세가 측에서는 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고 했지만, 청성파로서도 마음이 급했을 테니까요. 더욱이 개방 측에서도 한시 빨리 군산에 고수들을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함에 따라...." "그랬나. 개방...... 역시 풍대해야." 우리바다이야기 ◀ 우리바다이야기 연선하가 이를 갈 듯 말했다. 무림인들을 군산으로 내모는 풍대해. 우리바다이야기 ◀ 우리바다이야기 그 의도를 능히 짐작할 수 있다. 무림맹 고수들을 군산에 고립시킨 후 한꺼번에 죽여 버리려는 것이다. 군산이라는 죽음의 함정으로 무림맹을 박살 내려는 계책이다. 그 음험함이 피부로 느껴졌다. 우리바다이야기 ◀ 우리바다이야기 "가자. 움직여야겠어." 돌아서는 그녀다. 우리바다이야기 ◀ 우리바다이야기 성큼성큼 걸어 나오는 연선하. 뒤에 서 있는 서천각 제자가 그녀를 불러 세운 것은 그때였다. 우리바다이야기 ◀ 우리바다이야기 "잠시만요, 연 사저." "왜?" 우리바다이야기 ◀ 우리바다이야기 "아직 말씀 드리지 못한 것이 있습니다." "어떤 것을?" 우리바다이야기 ◀ 우리바다이야기 "저, 연 사저께선 지금 군산으로 들어가시려는 것이지요?" "맞아, 그런데?" 우리바다이야기 ◀ 우리바다이야기 "그.... 서천각에서 우연히 발견한 것입니다만, 특기할 만한 사람이 한 명 악양에 와 있습니다." "특기할 만한 사람?" 우리바다이야기 ◀ 우리바다이야기 "예. 그 사람이라면 군산으로 배를 몰아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어서요." "무림인?" 우리바다이야기 ◀ 우리바다이야기 "아닙니다. 관인이에요. 마영정이라고 아실런 지 모르겠습니다." "마영정. 마 제독? 해군(海軍)의?" 우리바다이야기 ◀ 우리바다이야기 "예. 맞습니다. 알고 계셨군요!" "알다마다. 한데 마 제독이 왜 이곳에 와 있지? 설마 하니, 적 수군의 군함들과 관련이 있는 것인가?" 우리바다이야기 ◀ 우리바다이야기 "아닙니다. 남왜의 소탕이 끝난 후, 휴양차 동정호에 왔다고 들었습니다. 그도 지금쯤 이 사태에 대해 크게 궁금해하는 중일 테지요." "연관이 없다면 그렇겠지." 우리바다이야기 ◀ 우리바다이야기 그녀의 두 눈에 복잡한 비치 떠올랐다. 마영정. 마 제독. 우리바다이야기 ◀ 우리바다이야기 그는 무척이나 유명한 남자다. 몇 년에 걸쳐 이루어졌던 남왜 해적 토벌전. 우리바다이야기 ◀ 우리바다이야기 무림인들까지 대거 동원되었던 긴 싸움을 끝까지 해내고, 결국 철혈의 제독으로서 이름을 날린 대명 수군의 영웅이 바로 마영정이었다. "....마 제독은 어디에 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