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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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네바다 ◀ 김씨네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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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18 21:19: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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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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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네바다 ◀ 김씨네바다
광을 발했다. 김씨네바다 ◀ 김씨네바다 을지백을 볼 수 있는 것은 청풍뿐이다. 그 자신의 거울이기 때문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있을 때 나타나지 않았던 것은 달리 이유가 있었던 것이 아니다. 청풍 스스로가 무의식 중에 그렇게 만든 것이다. 그들은 그만이 느낄 수 있고, 그만이 볼 수 있는 존재들이었다. 김씨네바다 ◀ 김씨네바다 "검이 제 스스로 움직인다면 그것을 어떻게 보았겠나? 그는 그것을 네가 발동한 어검(御劍)의 비술로 보았다. 어검, 딱히 틀린 말도 아니지만, 그것을 진정한 어검이라 하기에는 너무도 미숙한 수준이었지. 놈은 그러한 사실에 지대한 흥미를 보였다. 그리고 결국 알아챘다. 내 존재까지도." 김씨네바다 ◀ 김씨네바다 을지백이 한순간 말을 끊었다. 숨 막히는 정적, 김씨네바다 ◀ 김씨네바다 청풍의 머릿속에 육극신의 신위가 그려졌다. 그 무위, 그 힘, 이길 수 있을지 알 수가 없다. 그래도 싸워야 한다. 싸워서 이겨야 했다. 김씨네바다 ◀ 김씨네바다 청풍의 두 눈에 산중대왕 큰 범의 장중한 투지가 새겨졌다. 을지백의 두 눈에도 동시에 같은 빛이 떠오르고 있었다. "놈은 날 보지 못했지만, 내가 거기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놈이 물었지. 누구냐고." 김씨네바다 ◀ 김씨네바다 "그곳에 있는 자. 누구인가." 김씨네바다 ◀ 김씨네바다 청풍은 마치 그곳에 있었던 것처럼, 육극신의 목소리를 환청처럼 들을 수 있었다. 김씨네바다 ◀ 김씨네바다 대답없는 백호검, 백광을 수놓을 뿐이다. 을지백의 기억이 청풍의 기억이 되어 눈앞에 그때의 광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나를 느낀다는 것은 그만큼 지닌 바 영성(靈性)을 갈고 닦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놈의 힘은 육신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는 말이다. 영육(靈肉)의 완성체, 그것이 그다. 김씨네바다 ◀ 김씨네바다 이미 스러져 버린 육신이 그토록 아쉬울 수가 없었다. 내 육체가 살아 있고, 내 생령이 완전한 상태였다면 한판 좋은 승부를 펼쳐 볼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을지백의 마지막 한마디는 한탄과도 같았다. 김씨네바다 ◀ 김씨네바다 잠시의 침묵이 지난 후다. 청풍이 백호검의 검자루를 쥐며 물었다. "광혼검마가 이 검을 쥐고 있었던 것은 어떻게 된 것입니까." 김씨네바다 ◀ 김씨네바다 "그것은 간단하다. 흥미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흥미를 잃었다니......." 김씨네바다 ◀ 김씨네바다 "놈은 그런 자다. 내 공격이, 네 어검 아닌 어검이 막혀 버리고, 놈이 백호검을 잡았을 때, 나는 너와의 교감을 잃어버렸다. 대신 일순간이나마 놈의 혼백(魂魄)을 접할 수 있었지. 놈의 상단전은 광대한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으며 또한 높은 철벽으로 철저하게 방어되고 있었다. 백호기의 접근을 조금도 허용하지 않을 정도였다." 김씨네바다 ◀ 김씨네바다 "그렇다면 그는 검이 주는 광기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었겠군요." "그렇다. 놈은 백호기의 부름을 듣지 않았다. 원천적으로 신검의 흐름을 차단하고 있었지." 김씨네바다 ◀ 김씨네바다 "염원하는 것이 없었다는 말입니까?" "정확하다. 이미 완성된 자였기 때문이다. 설령 원하는 것이 있다고 하더라도 검의 힘을 빌리지 않은 채, 스스로의 힘으로 얼마든지 구할 수 있는 자였다. 김씨네바다 ◀ 김씨네바다 그러니 백호검과 나에게 느낀 흥미도 잠시뿐이었을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놈은 백호검을 부러뜨리려고까지 했다." 기가 막힐 일이었다. 김씨네바다 ◀ 김씨네바다 파검존. 제아무리 보검을 부순다는 이름이라 해도, 백호검과 같은 신물은 감히 파괴할 만한 물건이 아니다. 누구라도 품고 싶고, 휘두르고 싶을 만한 검이다. 없애 버리려는 김씨네바다 ◀ 김씨네바다 마음이 들었다는 것 자체가 이미 그릇의 다름을 나타내 주는 증거였다. "하지만 검은 이렇게 무사합니다." 김씨네바다 ◀ 김씨네바다 "그래서 변덕이라는 말이 나온 것이다. 백호검을 부숴 버리려던 놈은 갑자기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놈의 부장(副將)이었던 한 명의 검사에게 신검을 넘겨 버리고 말았다. 부러뜨리려고 했던 것도 모자라 자격도 없는 놈에게 신검을 줘버리다니! 백호검을 그렇게 가벼이 다루었던 놈은 지금까지 한 놈도 없었다." 김씨네바다 ◀ 김씨네바다 을지백의 목소리에는 분노가 담겨 있었다. 청풍의 마음 깊은 곳. 김씨네바다 ◀ 김씨네바다 청풍은 알 수 있었다. 그것은 을지백의 분노뿐이 아니었다. 그것은 청풍 자신의 분노, 바로 자신이 발하는 마음이었다. "우습게 보였다는 말이군요." 김씨네바다 ◀ 김씨네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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