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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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출주표◀ 그러나 아젝스는 여전히 말이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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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22 23:03: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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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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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출주표◀ 그러나 아젝스는 여전히 말이 없었다
여하튼 무운을 빌겠다.” 경륜출주표 오행진인. 청풍의 포권을 보는 듯 마는 듯, 여비로 쓸 은자 꾸러미 하나를 내놓고서 나가버린다. 경륜출주표 ‘휴우.......어떻게 해야 하련지.’ 한숨이 절로 나올 수밖에. 경륜출주표 은패와 전낭을 챙겨 품 안에 넣고 창 밖을 바라보았다. 봉우리에 가린 취운각 방향, 엉켜있는 구름에 사부님이 생각났다. 경륜출주표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아라. 서두르지 말고. 자연스럽게.’ 사부님의 말씀대로만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경륜출주표 아직 미숙한 그로서는 그와 같이 여유로운 배포를 지니기 힘들었다. 깡, 깡, 깡. 경륜출주표 연장소리에 고개를 돌린 청풍은 그 두 눈에 화산 전체의 전경을 담아 두었다. 피해 복구에 한창인 화산파다. 경륜출주표 화산 각지의 수많은 도사들이 찾아와 일손을 돕고 있는 중. 수백에 달하는 도인들의 땀방울을 바라보는 청풍의 마음은 아직까지도 난장판인 그곳처럼 심란하기만 하다. 경륜출주표 다시 세워지는 전각들처럼, 한 순간 변해버린 그의 운명을 복구해 줄 수 있다면, 그래서 그저 매화검수만을 바라보던 며칠 전으로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화산 문하에서 천하로 나아가는 길. 경륜출주표 몸은 다 큰 청년이나, 아직까지 여린 마음에 강철 같은 강인함을 배우지 못했던 그로서는, 그저 어렵고도 힘든 일일 수밖에 없었을 따름이었다. 경륜출주표 봄날 따뜻한 바람에 산들거리는 송진 냄새가 코끝을 간지른다. 십일 전, 유혈 낭자한 화산의 참극은 마치 꿈속의 일이었던 듯, 그러나 등 뒤에 짊어진 백호검 목갑은 그 일이 확실한 현실이었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경륜출주표 ‘정말 상상하기 어렵구나.’ 화산 절경은 높은 곳의 장관만이 전부가 아니었다. 경륜출주표 아래로 내려갈수록, 진해지는 공기와 우거지는 수목들. 고산(高山)의 추위와 깎아지른 암벽에도 아슬아슬한 매력이 있다지만, 펼쳐진 산골짜기에 지저귀는 새소리는 그것만으로도 마음을 밝게 만들었다. 경륜출주표 ‘언젠가는 또 그런 싸움을 해야 하겠지.’ 담담한 심정, 풍광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은 그만큼 그가 성장했다는 증거인 것 같다. 이백이 넘는 사상자에 수많은 전각이 불타 쓰러진 화산파임에도, 이처럼 태연할 수 있는 것을 보면, 문파에 대한 애착이 그렇게 강하지 않은 것이었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경륜출주표 얇은 도복에 커다란 행낭, 낙안봉이 내려다 보는 남쪽 길을 내려와 기슭까지 이른 것은 저녁 때가 다 되어서다. 서쪽 하늘이 고운 빛으로 물들어가는 것을 보자, 호연지기가 절로 일어 전신을 흐르는 자하기가 융성해졌다. 경륜출주표 산기슭 마을들을 지나, 늦은 밤 까지 계속 걸었다. 객잔에서 쉴 수도 있지만, 사람이 익숙하지 않아서 그만 두었다. 밤하늘의 별을 벗삼아, 화산의 웅대함이 이어지는 완만한 골짜기를 걸으려니, 혼자라는 고독 속에 알 수 없는 자유로움을 느낀다. 경륜출주표 풍진 강호였다. 특별한 환상을 가져본 적은 없었으나, 이곳에는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무엇인가가 있다. 연화봉의 그것과는 다른 산천초목의 냄새가 폐부로 스며들고, 물 기운 머금은 바람이 드러난 손등을 간질이고 있었다. 경륜출주표 우우우우우! 멀리서부터 산짐승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경륜출주표 나무 사이로 하나 둘 생겨나는 조그마한 불빛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늑대들인가.......’ 경륜출주표 횃불도 없이 걷고 있는 청풍일진데, 묘하게도 달려들지 않는다. 오히려 그를 두려워하기라도 하는 양, 슬그머니들 사라지고 있었다. 관도 근처, 달빛 비추는 냇가에 이르러 청풍은 걸음을 멈추었다. 경륜출주표 강호의 첫날은 노숙이다. 풍암당 홀로 지냈던 그로서는 그 편이 훨씬 편했다. 행낭에서 두꺼운 피풍의(皮風衣)를 꺼내어 온 몸을 감쌌다. 한서의 침습을 막는 자하진기이지만, 그래도 무엇인가를 덮고 자는 편이 더 좋다. 아름드리 나무 아래, 백호검 경륜출주표 목갑을 품에 안고, 꾸벅 꾸벅 졸다가 잠이 든다. 어디서든 마음대로 행동할 수 있다는 느낌. 청풍이 처음으로 기대어 본 강호의 품은 생각보다 넉넉하고, 또한 생각보다 포근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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