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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리경정◀ 그복구를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한 실정
탁자를 손으로 뜯어냈다. 미사리경정 상대가 정상적인 상인이라면 이런 무력시위 따위는 하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에게 사기를 치던 사람이다. 이 정도 대 응은 오히려 가볍다. 미사리경정 상인의 얼굴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그리고 즉시 말했다. "노새는 절대로 따로 팔지 않습니다. 은자 한 냥이면 수레 미사리경정 를 끼워서 팔지요. 저 양심적인 놈이라니까요." 그의 얼굴에는 어느새 영업용 미소까지 깔려 있다. 미사리경정 주유성이 떠날 때 상인은 허리가 구부러져라 인사까지 했 다. 속으로는 소태를 씹은 기분이다. '아이고! 바가지 씌우려다가 손해가 얼마냐.' 미사리경정 주유성은 수레 위에 푹신한 짚단을 잔뜩 쌓았다. 그리고 그 미사리경정 위에 싸게 구입한 누더기 천을 덮고 파묻히듯이 드러누웠다. 노새는 알아서 길을 갔고 간혹 딴 길로 샐 때만 주유성이 조 금 조정해 줬다. 짐이 워낙 가벼우니 게으른 노새도 잘 움직 미사리경정 였다. "집에까지만 가면 되는데 말은 무슨 말이냐. 바쁜 일도 없 미사리경정 는데 노새면 충분하지." 자기 같은 노새를 고른 주유성이 세월아 네월아 노래를 부 르며 집으로 향했다. 미사리경정 주유성은 먹는 것에 예민하다. 그의 최대 취미생활이다. 미사리경정 수중에 난생처음 거금을 챙기니 수레가 마을을 들를 때마다 거하게 차려 먹었다. 미사리경정 주유성은 연일 배를 두드렸다. "하남이 넓은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동네마다 다른 맛이 날 줄이야. 이것 참 생각보다 괜찮네." 미사리경정 이미 그의 혀는 투박한 것을 가리지 않는 경지다. 거기다 비싼 집만 골라 들어가니 기본적으로 맛이 나쁠 리가 없다. 미사리경정 그렇게 써대도 은자 백 냥은 워낙 큰 돈이라 쉽게 줄어들지 않았다. 미사리경정 느릿느릿 길을 가던 주유성의 눈에 새로운 마을이 들어왔 다. "어디 보자. 슬슬 밥 때가 됐으니 이번에는 저 마을에서 챙 미사리경정 겨먹어 주실까나." 기분 좋게 마을에 들어서던 주유성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미사리경정 서서히 사라졌다. 마을의 분위기는 무척 어두웠다. 사람들은 모두 피골이 상접했다. "왜 이 마을만 이 지경이 된 거야? 지나온 마을들은 다 괜 미사리경정 찮았는데." 만약 가뭄이 들거나 병충해 때문이라면 한 마을만 이렇게 미사리경정 될 수는 없다. 탐관오리의 세금 포탈도 마찬가지다. 탐관오리 가 한번 작정을 하고 수탈을 했으면 인근 마을들이 모두 거지 꼴이 돼야 한다. 미사리경정 "이거 혹시 또 산적이야?" 주유성이 이맛살을 찌푸리며 수레에서 내렸다. 못 봤다면 미사리경정 몰라도 보고서도 그냥 갈 수는 없다. 주유성을 향해서 어린아이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씻지 미사리경정 도 못해 까매진 손을 내밀며 외쳐 댔다. "먹을 것을 좀 주세요!" "먹다 버린 거라도 좋아요!" 미사리경정 "배고파요!" 주유성의 안색이 굳었다. 귀하게 자란 그는 이런 꼴을 볼 미사리경정 일이 거의 없었다. 더구나 서현은 이제 먹을 것이 풍족한 동 네다. 그는 수레를 뒤져 마른 음식을 잔뜩 꺼냈다. 그건 이 년 전 미사리경정 에 무림맹에 갈 때 했던 고생을 거울 삼아 이번에 준비해 둔 비상식량이다. 미사리경정 아이들의 눈빛이 변하며 달려들었다. 주유성은 무림고수다. 그것도 대단한 고수다. 아이들이 아 무리 아우성을 쳐도 그 손에 잡힐 리가 없다. 빠르게 빠져나 미사리경정 오면 손에 든 음식을 골고루 나눠주었다. 먹을 것에 눈이 돌아간 아이들은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 모 미사리경정 른다. 하지만 멀리서 지켜보기만 하던 어른들은 알아볼 수 있 었다. "헛! 무림인이다!" 미사리경정 놀란 소리와 함께 어른 몇이 다가와 급히 아이들을 잡고 물 러섰다. 미사리경정 이 반응 역시 주유성에게 익숙하지 않은 것이다. 주유성이 먼 곳에서 혼자 구경하던 남자 한 명에게 다가갔 다. 남자는 깜짝 놀라 도망가려고 했지만 주유성의 영역을 벗 미사리경정 어날 수는 없다. 주유성이 남자의 옆에 달라붙으며 말했다. "이 마을에 무슨 일인가 일어난 거죠?" 미사리경정 남자는 주유성이 귀신처럼 옆에 달라붙어 있으니 공포에 질렸다. 덜덜 떨면서 도망가
